온가족 모인 밥상머리 '선거 이슈' 다양한 얘깃거리 불보듯
입후보예정자들, 공약점검·얼굴알리기 '명절 마케팅' 활발


4·13 총선을 앞둔 이번 설 연휴는 '민심의 방향타'가 어디로 향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간이다.

후보들은 선거때 내세울 자신만의 공약을 점검하고,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리는 '황금 타임'이다.

이번 설 연휴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나 된다. 온 가족이 모여 새해 덕담을 나누고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다. '정치'는 밥상을 앞에 두고 빠지지 않는 대화 소재다. 특히 총선이 바짝 다가선 만큼, 선거 이슈는 자연스럽게 얘깃거리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해당 지역 선거구의 국회의원이 잘했는지, 이번 총선에 나설 후보 중 괜찮은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공약이 필요한지, 여권과 야권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이번 설 연휴가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각 정당도 유난히 이번 설을 앞두고 긴장하는 눈치다.

예비후보를 포함한 입후보예정자들에게도 이번 설 연휴가 중요하다.

선거구 획정, 야권연대, 남북관계 등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이 있지만, 온 가족 '밥상민심'에 조금이라도 더 접근해야 명절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경선 레이스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공약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일부 예비후보 사이에선 벌써 특정 공약을 '내가 먼저 내세웠다'며 다툼이 일고 있기도 하다.

유권자들의 눈에 조금이라도 더 띄기 위한 '명절 마케팅'도 활발하다. 한복차림을 하고 유권자를 찾아 인사하는 것은 물론, 전통시장이나 노인정을 찾아 세배를 하는 경우도 많다. 복주머니 형태의 홍보판을 만들어 목에 걸고 지역 유권자를 찾겠다는 예비후보도 있다.

드라마 속 인물 코스프레 선거운동, 발광다이오드(LED) 어깨띠를 활용한 선거운동 등도 등장하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입후보예정자들의 민심잡기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