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시장 활기 띠는 국가에
관심 갖고 집중할 필요 있고
지역별 소비자 특성과
정책에 맞는 진출전략 세워야
경기도는 올해 中企수출 지원
지난해보다 2배로 늘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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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일 경기中企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
우리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무역 1조 달러 클럽에서 5년 만에 탈락했다. 세계 경기(景氣) 침체와 저유가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나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 1월 수출액도 367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5%나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마이너스 20.9%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고, 지난해 1월 이후로 13개월째 연속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리는 수출이 그야말로 최악의 위기에 빠져든 상황이다.

대외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한국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지만, 수출 환경은 저유가와 신흥국의 경기 침체, 유럽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당장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그렇다고 경기 탓만 하고 있을 순 없다. 다행히 세계 교역 부진 속에서도 새로운 수출의 길은 열리고 있다. 지역별 신흥시장이 출현하고 있으며, 기술 융복합·친환경 제품 등 성장성이 풍부한 새로운 수출품목도 등장하고 있다.

수출 동력이 약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출 증가율을 유지하는 중소기업을 보면 '수출시장 다변화' 등 글로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성공한 기업들은 불황일수록 기존 거래 중심의 안정적 사업을 영위하는 것에서 벗어나 신산업, 신시장 등 신흥국의 틈새시장을 찾는 발상의 전환으로 수출대상국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수출대상국을 확대해 나가는 방법으로는 우선 상대적으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지역에 관심을 갖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주요 국가로는 소비심리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가 있다. 또 지난해 27%의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대 수출 및 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한 베트남, FTA의 본격 효과가 나타날 중국, 대외적으로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 및 개발 수요가 높은 아프리카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지역별 소비자의 특성과 정책 방향에 맞는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확산일로에 있는 할랄산업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슬람권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 또 중국의 경우 산둥성은 석유화학, 기계전자, 건설, 자동차 등을 4대 중점 추진 산업으로 선정했고 광둥성은 바이오, 부품소재, 환경, 첨단 IT 등 8대 전략 신흥산업을 중점 육성 중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장쑤성 등 7개 지역은 의료시장을 개방하면서 외국인 투자지분 제한도 철폐한 바 있다. 지역별 정책 추진 방향을 잘 인지하고 우리 기업의 강점과 연계시킨다면 분명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수출을 끌어올리는 길은 어두운 수출 전망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것밖에 없다. 다행히 경기도는 금년에 지난해보다 2배 규모의 수출지원 계획을 수립해 경기중기센터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오는 3월에는 베트남 호찌민과 중국 광저우에 경기통상사무소(GBC)를 설립해 경기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다변화를 도울 계획이다.

변화에 대응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오늘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를 수출 6위의 수출 대국의 자리에 서게 했다. 경기중기센터와 중소기업이 합심해서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수출 강국으로 재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윤종일 경기中企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