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히카(Jose Mujica)는 우루과이의 40대 대통령으로 2010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재임했다. 재임하는 동안 2013년과 2014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고, 201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호세 무히카 정부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2013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우루과이를 '올해의 나라'로 선정했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 최초로 마리화나를 국가적으로 합법화한 그에게 새로 개발된 인기 마리화나 품종이 헌정됐다. 개발자는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업적을 기리며 감사의 뜻으로 신품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우루과이는 쉬지 않고 성장했다. 국민소득은 늘고, 빈곤율과 실업률은 크게 감소했다. 동성 결혼과 낙태를 허용하고 세계의 불평등을 비판했다. 그에게 혁명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이다.
젊은 날 게릴라 조직에 들어가 무장투쟁을 한 것도, 무기를 버리고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된 것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 그는 이데올로기와 정치 논리가 아니라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로 접근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필요할 때는 교황에게 달려갔고, 반제국주의자였지만 오바마의 동맹이 되었다.
무히카가 결코 '위대한 대통령'은 아니라는 사람들조차 '많은 부분에서 우루과이는 무히카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데에 동의한다.
허름한 농가에 살며 1987년형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고 수입의 90%를 기부하던 그는 65%의 높은 지지율로 퇴임했다. 퇴임후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우루과이 국민들은 여전히 그를 '페페'라고 부르며 존경하고 따른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 기자로, 정치인과 대통령으로서의 무히카를 세밀하게 묘사했다. 그가 시도한 정책들과 그 과정에서 맞닥뜨린 현실의 벽, 대통령의 고민과 열정, 성공과 실패를 드러내며 국민이 원하는 리더의 모습을 생각하게 만든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