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6개월 만에 코스닥 시장에 서킷프레이커가 발동되며 패닉 양상을 보인 지난 12일 전후로 외국인과 기관은 제약업종을 집중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11일~12일 이틀간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천900억원과 1천81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제약업종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2천306억원으로, 28개 업종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11일 279억원, 12일 573억원 어치의 코스닥 제약주를 집중적으로 털어냈다.
기관도 코스닥 제약주를 11일 1천62억원 어치 팔아치우고서 12일에도 391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1∼12일 이틀간 셀트리온만 각각 541억원과 923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의 램시마 승인 권고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달 32.7% 급등한 셀트리온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이틀 새 16.25% 급락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장중 12만9천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고선 바로 돌변해 5.19% 하락한 데 이어 12일엔 11.66% 떨어져 10만원에 턱걸이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도 각각 334억원과 71억원 어치를 내다 팔아 순매도 상위 2위와 7위에 각각 올려놨다. 카카오의 주가는 이틀 간 14.78% 내렸다.
외국인은 또 메디톡스(-259억원)와 이오테크닉스(-205억원), 바이로메드(-88억원), CJ E&M(-65억원) 등도 이틀 새 집중적으로 처분했다.
기관은 셀트리온 다음으로 바디텍메드(-140억원)를 많이 팔아 치웠고 코나아이(-137억원)와 CJ E&M(-118억원), 뉴트리바이오텍(-117억원), 메디톡스(-110억원) 등 순으로 순매도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