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이 본관 지하 1층 통로에 '가천갤러리'를 개관하고 15일 이를 기념하는 첫 전시회를 개최한다.
가천갤러리 개관 기념 첫 전시회에서는 20년 전통을 가진 민화 동호회인 '도린회(道隣會)' 회원의 민화 작품이 소개된다. '민화를 사랑하는 이웃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도린회는 지난 1996년 조직돼 20년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민화 동호회 가운데 20년이 넘은 모임은 흔치 않다고 한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새해가 되면 왕과 신하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서로 그림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었다는 흔적은 조선왕조실록 등에 남아있다.
이러한 그림은 세화(歲畵)라고 불린다. 왕과 신하들은 이 세화를 선물하며 국가의 안녕과 모든 사람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가천갤러리는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아 갤러리를 찾는 환자와 가족, 방문객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장혜옥 회원의 '부귀장생도', 지은순 회원의 '봉황도', 정영애 회원의 '일월부상'도 등 15명 회원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는 본관과 가천어린이병원을 연결하는 지하통로 상에 92㎡ 규모로 만들어졌다. 작품 전시가 가능한 벽면과 조명, 작은 탁자 등이 준비됐다.
이번 첫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 갤러리는 청년예술가와 초·중·고교 학생들, 지역사회 동호인, 환자, 직원 등 그림과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갤러리 초대 관장을 맡은 가천대길병원 김양우 경영원장은 "가천갤러리가 심신이 지친 고객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문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개관기념 초대전 오픈 행사는 15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전시는 2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가천갤러리(길병원 본관 지하 1층, 남동구 남동대로 774번길 21), 문의:(032)460-3519.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