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추가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되는 매립 공사가 토사 부족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기반시설 공사나 용지 공급 등도 연쇄적으로 늦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준공 예정이었던 11-1공구(송도국제도시 남동쪽) 매립공사가 아직도 준공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11공구 매립 3단계 가운데 1단계인 11-1공구 매립공사가 지연되면서 약 433만㎡ 지번 등록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립 공사가 늦어지는 원인은 매립에 필요한 흙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11공구 매립에 투입되는 토사 대부분은 인천항과 연결되는 항로 준설로 확보되는데, 준설토가 당초 매립 공사 설계단계에서 산출한 양보다 부족했던 것이다. 11-1공구 매립에는 3천200만㎥ 규모 토사가 투입돼야 하지만 40만㎥ 가량의 토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항 항로의 경우 일반 갯벌에서 퍼오는 흙과 달라 정확한 양을 산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항로에 일정 수준 이하로 수심이 얕아지면 퍼오기 때문에 고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이에 따라 송도국제도시 공사장을 중심으로 토사를 조달하고 있다. 추가 준설을 진행할 경우 비용이 발생하고, 환경영향평가, 어업피해보상 등 여러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어 공사장에서 나오는 '유용토'로 부족한 토사를 채우겠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추후에도 이와 유사한 토사 부족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토사 추가 확보도 진행 중이다. 현재는 인천시, 국영기업체 등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공사장에서 유용토를 수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민간업체 주도로 진행되는 공사장에서도 매립 활용이 가능한 토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유용토 수급이 고정적이지 않아 추후 진행될 매립사업도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도 11공구 2단계 사업인 11-2공구는 내년 11월 준공 예정이고, 3단계 사업인 11-3공구는 2017년 3월 착공해 2019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앞으로 민간공사에서 나오는 토사까지 유용토 수급 대상을 확대하면 매립 토사 부족은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후 진행되는 매립공사는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