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을 58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으로 공천 작업에 시동을 걸면서 '현역물갈이' 경쟁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경기·인천 지역에 기반을 둔 10명의 4선 이상 중진의원들도 예비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최근 "공천개혁이 되려면 현역의원이라 하더라도 저성과자거나 또는 비인기자들의 경우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며 현역 물갈이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홍창선 더민주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장 역시 "17대 때 보면 초선의원이 40~50%는 됐다"는 언급을 통해 상당수의 현역 의원 물갈이를 시사한 바 있다.

유권자들 역시 많은 여론조사에서 상당수가 '현역 의원을 찍지 않겠다'고 피로감을 나타내며 공천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여야 중진 의원들 상당수가 당내 경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현역 최다선(7선)인 서청원(72·새누리) 의원은 체급에 맞지 않게 젊은 여성 예비후보 리은경(31) 화성시 균형발전연구원장과 경선을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까지 역임한 5선의 황우여(68·새누리) 의원 역시 인천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이중재(52) 변호사를 경선에서 꺾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4선의 이종걸(58·더민주) 의원 역시 원내대표라는 자리에도 불구하고 강득구(52) 전 경기도의회 의장과 만만치 않은 경선 일정을 치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타 지역 다선 의원들의 경우 후배들에게 길을 터준다는 취지로 불출마 선언을 하곤 하는데, 경기·인천 지역의 4선 이상 의원들은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현역 물갈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한 중진 의원 관계자는 "당을 막론하고 4선 이상 의원들이 경선에서 탈락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경선까지 간다면 분명 당내 예비후보들로부터 많이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