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하수처리시설 후보지로 인근 지역을 선정하자 이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시 등에 따르면 남사(아곡)도시개발사업조합은 처인구 남사면 아곡리 256번지 일대 70만3904㎡ 부지에 환지방식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공사인 대림건설은 이곳에 6천80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조성 중이다.

시는 구역 지정 당시 남사(아곡)지구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남사하수처리장 증설을 통해 처리키로 했으나 사업자 측에서 기존 남사하수처리장 증설 시 2018년 6월 예정인 입주시기를 맞추기 어렵다며 신설을 요구했다.

시는 사업자의 요구를 수용, 하수처리장 후보지 선정 용역을 거쳐 아파트단지에서 약 3km 떨어진 남사면 창리 589번지 일대 1만2826㎡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사업자 측은 이곳 지하에 1일 하수처리량 8천t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을 짓고 상부에 주민친화시설을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원인자부담 원칙)할 계획이다. 시도 하수처리시설 신설을 위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시설계획 변경 내용을 협의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창리 주민들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입주민들이 사용하고 버린 물을 왜 창리에서 처리하느냐. 악취와 지가 하락 등 피해를 고스란히 창리 주민들이 볼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창리 주민 100여명은 15일 오전 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시가 입주시기 등 업자의 편의에 맞춰 계획을 바꾸면서 엉뚱한 주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며 "아파트단지 내 하수처리시설을 지으라"고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주변의 지리적 여건과 향후 주변 개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했다"며 "아직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하지 않아 후보지가 확정되지 않았다.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용인/홍정표기자 jp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