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문턱 넘고 나면 이번엔 임용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지난해 1월 '초등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한 최성현(26·여·가명)씨는 1년이 넘도록 발령을 받지 못해 고양시내 음식점과 주유소 등을 전전하며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
많은 경쟁을 뚫고 어렵게 교사 임용고시를 통과했지만 학교배정을 받지 못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생활을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합격된지 14개월만인 지난 1일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 임용된 최씨는 “임용고시 준비기간까지 2년이 넘도록 백수생활을 한 셈”이라며 “기간제 교사라도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쉽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족한 공부를 해 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경제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등교사 임용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임용고시 합격자들이 교사임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04년도 초등교사 임용 대상자 2천774명중 일선 초등학교에 임용된 교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천155명(41.64%)에 불과하며 이중 400여명은 올해 안으로 임용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3년 합격자 2천280명중 74명(3.25%)은 합격한지 1년이 훨씬 넘은 지난 3월1일에야 발령을 받을 정도로 초등교사들의 임용상황이 열악한 상태다.
이들은 특별히 '운'이 좋거나 '아는 사람'을 통해 계약직 기간제교사로 임용되더라도 학교측에서는 급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3~7월까지 1차계약을 한 뒤 방학을 지내고 9월~12월까지 재계약을 하는 곳이 많아 고용상태도 불안할 뿐만아니라 급여도 훨씬 적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교대 특별편입생 1천200여명이 임용고시에 합격하면서 전체 대상자가 늘어났을뿐 아니라 경기불황으로 휴가마저 줄여쓰는 교사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원수급이 제대로 안될 경우 교육여건이 더욱 열악해지는 만큼 교사들의 빠른 임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초교 임용고시 합격자 임용 절반도 안돼
입력 200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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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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