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시즌을 맞아 경기도내 골프장업계의 이용료 인상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사상처음으로 비회원들의 주말 그린피가 20만원대로 치솟는가 하면 골프장마다 봉사료(캐디피), 카드이용료 등 각기 명목의 이용료도 덩달아 뛰면서 비회원들이 주말골프에서 봉(?)이 되고 있다.
 
21일 본보가 조사한 도내 골프장 그린피 현황에 따르면 안양 베네스타, 강남 300CC, 리베라CC 등 도내 일부 골프장의 주말 비회원 요금이 사상 최고가인 20만원대로 치솟았다.
 
용인 강남300CC의 경우 18만원이던 주말 비회원 그린피를 이달부터 20만원으로 인상했으며 리베라CC도 시즌시작과 함께 그린피를 다시 20만원대 반열에 올려놓았다.
 
리베라CC는 지난해 그린피를 20만원대로 올려놓고 겨울 비수기에는 18만원으로 '할인'해오다 손님이 많은 시즌을 겨냥해 다시 20만원으로 올리는 변칙운영을 하는 등 인상형태가 갖가지다.
 
또한 성남 남서울CC도 최근 비회원 그린피를 평일 15만원에서 17만원, 주말요금은 18만에서 19만5천원으로 인상한 데다 아시아나, 레이크힐스, 송추, 곤지암, 프라자CC 등이 19만원대 고가 그린피 시대를 여는 등 성수기 골프장 이용료가 일제히 올랐다.
 
여기에 골프장들은 카트와 전동카 이용료 등을 높은 그린피 부분에 포함시켜 골퍼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리베라CC는 20만원의 그린피에 전동카이용료 2만원을 별도 부담시켜 기본 이용료를 22만원으로 올려놨으며 태광CC도 그린피 19만원에 카트이용료를 개인당 1만5천원을 추가시켜 20만5천원으로 늘려놨다.
 
업계는 이도 모자라 지난해까지 보통 1팀 4백(bag)제로 운영되는 캐디피(봉사료)를 올들어 1만원 올려 8만원으로 공식화시켰다.
 
한술 더 떠 가평베네스트CC 등 일부 골프장은 캐디피 차별화전략까지 써가며 이용료 올리기 경쟁에 한몫했다. 더 심각한 것은 곧 있을 골프장경영협회 정기총회(제주)를 계기로 4월부터 골프장들의 입장료 인상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골프장업계는 이에 대해 물가상승과 특소세(농특세, 교육세 포함), 부가세, 체육진흥기금, 종토세 등이 붙는 '고액의 세금'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방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왜곡된 세금구조가 개선되질 않는한 이용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골퍼들은 그러나 골프장들이 매년 인상을 정례화시키며, 인상요인이 없음에도 남이 올리니까 나도 올리는 '물타기' 인상, '그린피 고액=명문'이란 잘못된 업계관행에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밖에 회원들의 값싼 이용료 부족분을 봉(?)격인 주말골퍼들의 높은 이용료로 충당코자 하는 업계의도에 노골적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주말 리베라CC를 다녀온 김모(45)씨는 “귀족스포츠란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할 골프장들이 이용료 올려받기 경쟁이나 벌이고 있어 안타깝다”며 “골프장의 요금인상에 부담을 느껴 운동을 포기해야할 지경”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