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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장중보옥(掌中寶玉)'이라고 했다. 손에 쥔 보옥 같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도 자식을 가리켜 '샤오바오베이(小寶貝)' 또는 '샤오바오바오(小寶寶)'라고 한다. 작은 보배라는 거다. 보배라는 말은 '寶貝(보패)'에서 왔지만 자식 하면 가장 적합한 말, 조건반사 같은 말이 '사랑'이고 '애지중지'다. 부모는 '알을 둔 새'처럼 늘 안절부절 못한다고 했고 '자식 둔 골은 호랑이도 돌아본다'는 속담도 있다. 그런데 굶주리던 옛 시절 일본엔 자식을 버리는 기아(棄兒) 습속이라는 게 있었다. 줄줄이 태어나는 자식 때문에 먹고 살 길이 없어 딸을 낳으면 거적에 말아 강물에 띄우고 아들이 나오면 절로 보내 하인을 만든 거다. 그런 걸 '마비키(間引:まびき)' 또는 '코카에시(子返し:こかえし)'라고 했다. 전자는 채소밭이나 삼림에서 간벌한다(솎아낸다), 후자는 하나님께 되돌려준다는 신성한(?) 뜻이다. 한 자녀만 허용하던 작년까지도 중국서는 딸을 낳으면 몰래 내다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자식을 버리기는 했어도 죽이지는 않았다. 자식 살해는 동서고금 거의 유례가 없다. 밀림의 맹수가 아닌 바에야…. 수사자는 짝짓기(흘레, 交尾, 交接, 抱接) 한 번을 위해 새끼들을 무참히 물어죽이기 일쑤다. 수사자와 달리 암사자는 모성애가 진해 돌볼 새끼들이 있으면 짝짓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새끼가 없어야만 며칠 지나 흘레에 응하는 게 암사자다. 그런데 자식을 죽이는 '부모'라는 이름의 인간짐승이 우리 사회 도처에 있어 소름끼친다. 초등생 아들을 죽여 냉동 보관한 부모, 여중생 딸을 죽여 미라 상태로 만든 독사 같은 목사에 이어 이번엔 7살 딸을 죽여 암매장한 뒤 5년 동안이나 쉬쉬한 40대 어미와 생후 10개월짜리 딸에게 장난감을 던져 두개골 골절로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경찰에 잡혔다. 금년 들어 벌써 네 번째 자식 살해다. 말세는 말세다.

사람을 모기 잡듯 죽이는 북쪽 살인마뿐 아니라 남쪽 살인 악귀들도 무섭다. 북이든 남이든 그런 인간은 천벌 지벌을 받아 마땅하다. 처형된 인간, 살해당한 자식 곁으로 냉큼 보내 주는 게 옳고 맞다. 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보상(殺人償命)하는 게 만고의 법리(法理)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