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현재 인천에서 개최하는 지역 축제는 모두 13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국 412개의 축제중 3%에 해당하는 것이다. 관 주도로 항도 인천에서 개최되는 이들 상당수 지역 축제는 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에서 개최한다는 장소적 의미이지 내용면에서는 인천 시민의 삶과 혼, 미래를 담은 독특한 문화 축제는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해양·수산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바다에서 출발하고 바다를 통해 발전하는 인천의 문화축제는 해양·수산관련 축제가 뿌리지만 이같은 축제는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96년,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청소년들에게 진취적인 해양 정신을 일깨워 주기위해 바다의 날을 제정한뒤 매년 전국을 돌려 국가 차원의 바다의 날 행사를 마련하고 기념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나 인천만은 이것마저 제외됐다.
1회 기념식이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실시된 이후 2회 광양항 포철부두, 3회 부산항 감만부두, 4회 마산항 5부두, 5회 서울 아셈 컨벤션센터, 6회 여수 오동도에서 열리는 등 해양·수산의 근거지라 할 수 있는 인천은 바다의 날 기념식 대상에서 조차 제외됐다는 소리다.
이는 수도권 관문항이자 대중국 교역과 남북 경협의 전진기지인 인천항과 동북아 허브 공항을 표방하는 인천국제공항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복합 물류 거점도시로 성장한 인천의 위상을 크게 벗어난 것이다. 인천이 과거와 현재가 없는 미래만 존재하는 가상도시 같다는 일부의 비판도 여기에 기인된다. 다만 올해 지방단위로 제1회 바다축제가 마련돼 갖가지 공연이 펼쳐진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인천이 바다 낚시와 해수욕만하는 항도가 아닌 국제해군군악대 경연대회나 바다 영화제, 전국 해양민속 예술제, 전국바다 미술대전 등과 같은 전국 또는 국제 바다행사를 통해 항도 인천의 문화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천시민들은 내년 전국 규모의 바다의 날 기념식 유치와 함께 인천의 독특한 해양·수산문화를 반영한 축제 개최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해양수산박물관, 대규모 해양공원 등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가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은 아름다운 해안과 도서, 천혜의 해양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내륙위주로 개발됐다”면서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하여 해양생태 및 해양공간을 활용한 체계적인 관광 상품화와 함께 독특한 바다축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