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조치 없을땐 학사 차질
도교육감 "교실은 학생 공간"
희생자 가족들 "보존" 주장
재학생 부모도 대응수위 높여


안산 단원고등학교내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의 존치문제가 신학기를 앞두고 '시한폭탄'으로 다가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신입생을 배정한 상황에서, 당장 존치교실의 이전 등 후속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신학기 학사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재학생 학부모 등이 교실기능 회복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희생자 가족들은 존치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정 도교육감은 17일 도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실은 추모공간이 아닌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라며 "단원고를 교육적으로 거듭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는 전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단원고 앞에 '4·16민주시민교육원'을 건립해 존치 교실을 복원하고 교실은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게 도교육청의 일관된 입장이다.

재학생 학부모들도 교실을 재학생에게 돌려달라며 지난 16일 예정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저지한 이후 단계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이 교육감을 직무 유기 혐의로 고발하거나 안산교육지원청을 점거 농성하는 등 물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신입생 학부모까지 가세할 경우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희생학생 학부모들은 교실을 존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면서 교육청, 재학생 학부모와의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4·16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는 이날도 도교육청 앞에서 교실 존치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4·16가족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공간을 재배치하면 부족한 교실을 만들 수 있다"며 "단원고에서 새로운 교육을 시작할 수 있도록 그때까지는 교실 보존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은 "재학생들이 존치교실로 인해 겪었던 심리적 불안감, 죄책감, 우울감 등을 신입생들에게는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진 단원고의 학교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