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중인 일부 더치커피 제품에서 기준치의 9천900배에 이르는 세균이 검출되고, 대장균까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판되는 더치커피 30개 제품에 대해 세균 검출시험을 한 결과, 3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9천900배에 이르는 세균이 검출됐고 이 중 1개 제품에선 대장균까지 나왔다면서 소비자의주의를 당부했다.

딥앤더치가 지난해 10월 20일에 제조해 판매한 '딥앤더치 더치커피 케냐AA'는 대장균 양성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제조된 더치원의 '투멤버 케냐AA', 씨큐브·코디아아이앤티의 '콜드 프레소 케냐AA' 등 3개 제품은 일반세균 기준치를 최대 9천900배 초과했다.

커피의 미생물 규격은 1㎖ 당 세균 수 100마리 이하인데 투멤버(1천30㎖)는 1㎖당 15만 마리, 콜드 프레소 케냐AA(1천㎖)는 99만 마리가 검출됐다. 딥앤더치 더치커피는 1㎖당 1천700 마리가 나왔다.

소비자원은 "더치커피는 저온에서 장시간 추출해 숙성한 후 유통함에 따라 원두, 물, 용기, 작업자 등에 대한 비위생적 관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1㎖당 세균 수가 100만 마리가 넘어가면 사실상 부패가 시작되는 단계로 세균 수가 99만 마리라는 것은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결과 30개 제품은 추출 직후 물을 섞지 않은 원액상태에서 평균 카페인 함량(1.7㎎/㎖)이 일반 아메리카노 커피(0.4㎎/㎖)의 4배 이상으로 측정됐지만 22개 제품은 적절한 주의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마트와 카페베네에서 파는 '프리미엄 더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총카페인 함량과 어린이·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대한 주의 문구가 없었고, 주커피의 '주커피 더치'는 총 카페인 함량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더치커피는 저온 추출방식의 특성상 일반적으로 카페인 함량이 낮다고 알려졌지만 개인에 따라 원액으로 마시기도 하는 등 섭취량이 서로다르기 때문에 겉면에 주의 표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페인 함량이 일부라도 표시된 14개 중 투멤버, 콜드 프레소 케냐AA, 더치커피·엔젤테크의 더치커피, 커피홀릭의 '커피홀릭 더치커피' 등 4개는 허용오차 기준(표시함량 대비 120% 미만)을 넘은 카페인이 포함됐다.

소비자원은 세균이 검출된 업체들에 제품 회수를 권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더치커피의 제조와 유통 등에 대한 위생관리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