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홀을 퍼블릭코스로 운영하는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임원들은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비회원을 기준으로 주말에 5만~6만원 싸게 받는 그린피를 놓고 다른 골프장들로 부터 요금인상 압력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크사이드CC가 이처럼 업계의 질타에 시달리는 이유는 싼 그린피, 전동카트의 분사체제 운영 등을 통해 모든 부분의 가격경쟁력에서 다른 골프장을 앞서기 때문.

사정이 이런데도 경쟁력에서 뒤지는 다른 골프장들은 이곳 골프장이 그린피 인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데다 '가격 비교'가 되는 점에 부담을 갖고 '제발 그린피를 올려 받으라'며 줄기차게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골프장 이용료가 18만원일 경우 특소세(농특·교육세 포함) 관련 세금은 2만1천200원정도며 여기에 부가가치세, 체육진흥기금 이외에 종토세 등 일반 세금까지 포함하면 일반 그린피의 40% 이상이 세금이다.

골프장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세금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용료는 오를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7년 골프장 입장료 자율화 이후 매년 1만~3만원씩 오른 골프장 그린피는 자율화 이전 요금(6만~8만원)보다 무려 3배 이상 올라 다른 품목의 물가인상폭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이는 골프장들이 서비스개선 노력 보다는 골프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를 볼모로 한 결과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세금부담을 전면에 앞세우고 뒤로는 폭리를 취하는 골프장의 이 같은 잘못된 관행이 정작 골프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격 자율화 이후 주말골퍼들을 상대로 벌이는 골프장들의 무자비한 횡포를 차단할 방법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골퍼들은 골프대중화를 위해 공공성격의 골프장을 원하고 있고 가급적 신설골프장을 공공 또는 대중성격으로 유치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것이 일치된 견해다. 또한 인상 위주의 차별화가 아닌 골프장 가격 인하지도 등을 통해 업계의 자정노력이 곁들여질 수 있도록 행정당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주말골퍼인 김모(45·수원시 영통구)씨는 “골프장에 대해 고액의 세금을 매겨 대중화의 발목을 잡는 현 세금구조에 문제가 있지만 골프장들의 대중화 노력을 스스로 잡는 현 골프장들의 값올리기 횡포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전제조건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