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관 지난해 대비 46% 늘어난 78㎞ 정비 계획
소청도·소연평도 섬지역 해수 담수화 시설 설치
"항상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인천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부임 2년째를 맞는 하명국(57)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의 다짐이다. 하명국 본부장은 "비상급수체계 확보, 고도정수처리시설 확충, 노후관 교체작업 등을 착실히 추진해 시민이 물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청도와 소연평도 등 섬 지역에도 올해 해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본부 75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상수도본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하명국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부임한 지 1년이 넘었다. 그간 성과가 있다면.
"무엇보다 '단수(斷水)' 없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시민 입장에서 '물'이 안 나온다는 건 가장 큰 불편 사항일 수밖에 없다. 우선, 정수장 간 비상 관로 설치를 마무리했다. A라는 정수장에 사고가 생겨 물을 보내지 못할 경우, 인근 B라는 정수장에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역 간 비상 관로 체계도 확보해 최근 갈산역 사거리 인근에서 동파 사고가 났을 때에도 물 공급은 제대로 이뤄졌다. 강화도 등 섬 지역 가뭄도 심했는데, 관정공사 등 다양한 노력으로 잘 버텨낼 수 있었다. 자재 현황에 대한 실시간 통합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재정 낭비 요인을 줄일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올 8월이면 구축이 마무리돼 본격 운영된다."
- 본부장으로 활동하며 고충도 많을 것 같다.
"24시간 비상 대기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겨울엔 한 해 전 겨울 때보다 다섯 배 정도 많은 4천여 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노후관도 많아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관로가 터졌다는 보고가 오면 정도에 따라 직접 현장에 나가 지휘를 하는데, 현장 작업을 하는 직원들의 고생이 많다. 자부심과 사명감이 없으면 못 하는 일이다.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 올해 중점 추진 계획이 있다면.
"우선 노후관 교체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노후관으로 인해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중간에 샌다. 또 녹물(적수)이 섞인다. 수돗물에 대한 시민 불신이 커지는 이유다. 그래서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노후관을 대상으로 중기 정비계획을 최근 세웠다. 올해엔 지난해 대비 46% 증가한 78㎞를 정비할 계획이다. 취수장 관로 이중화 사업도 중요하다. 공촌정수장의 경우 풍납 원수만 사용하고 있는데, 팔당 원수도 받을 수 있도록 관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인천지역의 안정적인 급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섬 지역 물 부족 해소를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소청도와 소연평도에 해수 담수화 시설을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이틀에 2시간 정도만 물이 공급되는 실정이다. 다른 섬들의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서별 맞춤형 급수대책도 수립할 계획이다. 오는 3월엔 부평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가 마무리되고,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가 바로 시작된다. 고도정수처리가 되면 시민이 기존보다 더욱 맛좋은 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 8월엔 강화도 주민들도 인천 공촌정수장의 물을 먹을 수 있다. 공촌정수장에서 가는 새로운 관로가 연결되는 것이다. 이들 사업 모두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상수도본부의 사업 대부분이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위한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상수도본부의 올해 사업은 시민이 깨끗한 물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활에 밀접한 물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수도 관련 민원도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최상의 수돗물 품질을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750여 명의 직원과 함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