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의 대화, 연대감 회복시켜주는 소중한 시간
지난해 사업 많은성과 이룬건 주민들 동참했기 때문
올해도 좋은 의견들 경청 시정에 적극 반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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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성 안성시장
2016년 시정의 시작을 알리는 시민과의 만남이 지난 1월 27일 서운면을 시작으로 20일 동안의 대장정을 끝냈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에는 모두 15개 읍면동 주민 2천여 명이 참석해 약 380건의 의견을 주셨고, 이 가운데 대부분의 사안은 현장에서 담당 부서장과 직접 매칭해 대략적인 검토 방향을 즉석에서 가늠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시민과의 대화에 임하며 드는 생각은 행정의 해답은 현장에 있으며, 현장은 언제나 옳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정의 최종 수혜자인 시민들의 삶 속에서 발견되는 불편함과 개선사항, 그리고 제안들은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시정 평가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는 춥고 의자는 딱딱했지만, 대다수 주민은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애정과 시정에 대한 관심으로 끝까지 남아 함께 해 주셨다. 지면을 빌려 참석해주신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함께 해주신 김학용 국회의원과 천동현·한의석 도의원, 유광철 의장 이하 안성시 의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시민과의 대화에 임하다 보면, 시민들의 의견은 '당장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불편함과 당면과제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요구는 어차피 예산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현장으로 나가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시민과의 대화는 시민이 요구하고 시가 듣는 단편적인 모습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연대감을 회복시켜주고 하나임을 깨닫게 해주는 중대한 기능이 있다. 그것은 서로 의견이 다른 순간에도 마찬가지이다. 현장으로 나아가 시민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시민과의 대화 서두에서 한결같이 드렸던 말씀이 있다. 그것은 "감동과 동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시는 감동을 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시민들께서는 시의 행정을 믿고 함께 가주시길 바란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무릇 '시정 감동'이라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가? 게다가 시민들을 모두 만족 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욕심이며 불가능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과 자치단체장의 철학일 것이다.

'싫어하는 감정'보다 두려운 것은 '상대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다. 그리고 이 무관심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내가 원하지 않는 세상으로 흘러가도록 방치하는 결과를 낳는다.

반대로 시와 시민의 대동단결은 무서운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만드는 위력적인 에너지를 갖게 한다.

지난 한해, 안성시에는 공도 시외버스정류장, 공도 건강생활지원센터 등이 문을 열었고 우리의 자랑인 '안성마춤'이 9년 연속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받았으며, 안성시 최초로 경기도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15년 대한민국 도시대상'을 수상하며, 도시 발전의 가능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숙원사업이었던 복합교육문화센터도 첫 삽을 떴으며, 메르스의 위기도 온 시민이 똘똘 뭉쳐 극복했다.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와 믿어주신 시민들이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에 오셨던 아흔 가까이 되신 어르신, 시골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 그리고 농축산인과 직장인, 주부 등 많은 시민의 얼굴을 잊지 않을 것이다. 주신 소중한 의견들은 사안의 경중과 선후를 따져 시기상의 조율을 통해 시정에 반영할 것을 약속드린다.

/황은성 안성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