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총장은 이날 개인 논평을 통해 "정치신인이 현역을 이기고 공천을 거머쥔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지 않으냐"며 "당 차원에서 정치신인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가 제기한 문제는 "현역 의원은 의정 보고서라는 이름의 홍보물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사무실을 자유롭게 운영하면서 각종 행사에서 자기 홍보용 축사를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인들은 달랑 명함 몇 장 돌리려고, 피켓을 목에 걸고 출·퇴근 시민들에게 인사하려고 추운 거리를 헤맨다. 한 마디로 100m 달리기로 따진다면 현역은 적어도 50m 앞서 출발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19대 국회가 사상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하는데 현역 국회의원과 신인 가릴 것 없이 같은 조건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경선을 한다면 '국민공천제'라고 미화하지만, 기실 '현역(의원)공천제'가 아닌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난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공천 신청자들의 사진과 슬로건·주요경력 등을 담은 특별 당보를 제작해 전 당원에게 발송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지역구별 당원집회를 열어 정책토론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원 대 일반 국민 비율을 3:7 원칙은 유지하되, 유령 당원이 발생하는 등 신인에게 불리한 점이 발생하면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검토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발 '우선 추천제' 도입과 김무성 대표의 '100% 상향식 공천 관리'를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논란을 벌이고 있는 시기에 박 부총장의 이런 외침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