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핵심인 EBS 수능방송이 1일 오전 2시 10분 인터넷(www.ebsi.co.kr)강의를 시작으로 본격 시행됐으나 당초 우려했던 접속대란은 일어나지 않았고,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귀가이후나 인기있는 특정강의에 접속이 몰릴 것을 감안할때 앞으로 최소 1주일간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선 고등학교의 교사와 학생들도 일단 방송교재 등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내리고 있지만 강의내용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단 출발은 순조=EBS 수능 첫 강의가 시작된 1일 경기지역 인터넷 강의는 당초 우려했던 접속대란 없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날 EBS 인터넷 수능 홈페이지의 첫 강의로 편성된 언어영역 '7차언어 유형으로 시작하기' 등의 강의에서 접속 폭주로 인한 화면끊김이나 화면흔들림 등의 현상은 없었으며 강의 다운로드도 차질없이 진행됐다.
 
전국적으로도 대구·경북지역의 일시적인 서비스장애를 제외하고 큰 차질없이 진행됐고 오후 들어 회원수가 계속 늘었지만 특별한 혼란은 없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강의가 시작된 시간이 새벽이어서 우려했던 접속대란은 없었다”며 “강의 시청에 문제를 호소하는 민원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만·불편도 잇따라=인터넷 강의 전용 사이트와 EBS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부족한 강좌수나 접속 불편 등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의 건의가 몰렸다.
 
'윤태웅'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인터넷엔 고급·초급 과목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강좌가 개설된다고 했는데 TV에서도 볼 수 있는 중급 강의만 있더라”라며 “강의도 없는데 사이트가 마비될 걱정은 무엇하러 하느냐”고 지적했다.
 
동영상과 소리가 동시에 나오지 않거나 소리가 끊긴다, 다운로드가 잘 안된다는 등의 기술적 문제에 대한 불만도 잇따랐고 어떤 과목을 들어야할지 모르겠다는 실업계 수험생의 질문 등도 여전했다.
 
'알수 없어요'라는 네티즌은 “학생들이 새벽에 EBS 강의를 보고 다음날 학교에서 졸기만 할 것이다”며 “교육부가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자게 만들고 있다”고 비꼬았다.
 
▲평가는 아직 일러=일단 '하드웨어'부문에서 큰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소프트웨어'인 내용, 방법 등 강의수준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각 고교들은 강의내용을 모두 내려받아 학교 홈페이지에 저장, 학생들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위성TV 방영내용도 녹화한뒤 보충수업 시간 등에 방영할 계획이다.
 
수원 수성고 황규화 교장은 “차츰 학생들의 참여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EBS 강의 핵심 내용을 정리한 교재를 따로 만들어 학생들의 EBS 시청을 적극 보조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의의 질적 측면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수원 창현고 이금술 진학담당 교사는 “시스템 측면은 교육청이나 학교측에서 만반의 준비를 했기 때문에 (방송시청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학년별, 수준별로 다른 강의들을 모두 확인해야지 전체적인 평가가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