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학생 가족들의 반발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의 존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부족한 교실확보를 위해 음악실 등 특별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신입생 학부모들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라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단원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22일 오후 단원고 본관 2층 음악실과 컴퓨터실, 3층 에코그린룸(세탁실)과 고사준비실, 영어실(현 교무실) 등을 일반 교실로 바꾸는 리모델링 공사가 지난 21일부터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올해 신입생 318명(12학급)의 입학식이 열리는 다음달 2일까지 채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 존치교실 10개가 환원되지 않자 임시적으로 교내 특별실들을 교실로 사용하기 위한 조치다.

비교적 공간이 넓은 특별실들은 2개 교실로 쪼개고 출입문을 설치할 공간을 허물고 있었지만 일부 특별실에는 복도 쪽 창문이 아예 없어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불편이 예상된다.

학교 측의 리모델링 결정 방침이 알려지자 신입생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이날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안산시 단원구의 올림픽기념관에서 교실 환원 등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신입생 학부모 권모(46·여)씨는 "모자란 교실을 당장 만들더라도 특별실을 없애면 앞으로 학생들은 어디서 음악, 컴퓨터 등을 실습하느냐"며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교실 환원 또는 학교 재배정 등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교육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희생 학생과 재학생 학부모들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데다 도교육청에서도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최악의 학사 일정 파행은 막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교실 존치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 당국과 재학생·신입생 학부모, 세월호 유가족 등 3자 협의가 진행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환기·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