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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면서 운전하다가 사고로 죽는 미국인이 하루에 10여명 이라는 게 엊그제 CNN 보도였다. 자동차뿐 아니라 모터사이클(오토바이)과 자전거를 타면서도 스마트 폰을 본다는 거다. 그러니, 거리를 걷는 젊은 신인류(新人類)―저두족(低頭族:띠터우쭈)은 말할 것도 없다.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 폰을 본다고 해서 중국에선 저두족(head down族)이라 부르지만 온 세상의 거리가 저두족으로 넘쳐나고 그들 워킹 저두족 사고는 안 나는 날이 없다. 그래서 중국의 대도시인 충칭(重慶)시 도로엔 그들을 위한 전용 레인(lane)이 자전거 도로처럼 별도로 획정돼 있을 정도고 그 길에서만은 지능손기계(智能手機:즈넝서우지)→스마트 폰을 안심하고 들여다본다는 거다. 그런 중국 스마트 폰 인구가 연내 5억명을 돌파할 거라고 CNN이 보도한 건 2014년 9월이었다. 그런데 스마트 폰 사고는 거리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주머니 속 애플 I Phone 5C가 폭발한 곳은 작년 3월 미국 뉴욕 주 린던허스트(Lindenhurst)였다.

스마트 폰이 끝없이 진화한다. 이제는 '똑똑한(스마트)' 표현보다는 '지니어스 폰(천재 폰)'이라는 호칭이 합당할지도 모른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러토가(Saratoga)의 한 고교생이 30초 만에 끝내는 충전 장치를 개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건 이미 2013년 5월이었다. 그럼 얼마나 편리할까. 아무튼 애플이 작년 9월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한 신형 I폰 6s와 6s+는 단 사흘 만에 1천300만 대나 판매한 대기록을 세웠다. 우리 삼성과 LG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모바일 박람회(Mobile World Congress)에서 새로운 전략 스마트 폰 갤럭시 S7과 G5를 각각 선보였지만 날개가 확 돋칠지 궁금하다. 중국의 샤오미(小米)와 롄샹(聯想) 등도 가격을 무기로 경쟁에 나섰고….

그런데 이번 바르셀로나 MWC에서 주목받는 건 한계에 이른 스마트 폰보다는 특수 안경을 쓰고 체험하는 놀라운 버추얼 리얼리티(virtual reality), 즉 가상현실 체험기기(器機)의 시장성이라고 한다. 뭔가 가상(假想)을 해서 가상(假像)을 보는 체험이라지만 '가상+현실'도 '가상+체험'도 어울리지 않는 짝이지만 어떨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