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소방서 김진선 서장
김진선 남양주 소방서장
현대사회는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과 사건·사고가 빈발하고 있고 대응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소득 수준 향상과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이 시대는 안전에 대한 요구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재난상황이 발생하거나 예상될 경우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피해규모가 크게 달라지게 된다. 이에 소방관서에서는 그 임무 특성상 현장대응능력을 강화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그러면 긴박한 사고현장에서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 국민 모두가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도의원, NGO·사회단체장, 이·통장 등 각계인사를 초청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간담회와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얻은 결론 중 주목할 부분은 많은 사람이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실제적인 체험교육을 희망한다는 것이다. 종전까지 어린이가 주 체험자였다면 이제는 청소년과 어른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귀로 들으면 잊기 쉽고, 눈으로 보면 기억할 수는 있겠지만 체험을 통해 얻은 지식은 바로 능력이 된다. 체험이야말로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유용한 방법이고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남양주시는 인구가 65만3천명이나 되는 대도시임에도 재난에 사전 대비를 할 수 있는 체험교육장은 한 곳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양주소방서는 시민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목표 아래 대회의실을 재난안전체험교육장으로 설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화재진압, 미로탈출 및 피난, 지진체험,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등 테마 별 안전교육과 함께 각종 재난체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전 사회로 나아가는 중심에는 국민이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 재난위험을 이해하고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가 점차 하나의 의식을 개선하는 안전문화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체험을 통해 생활주변 위험요소를 줄이고,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안전 환경이 조성될 때 '국민 행복시대'는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김진선 남양주 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