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괴이하고도 요상한 일이 벌어졌다. 한 나라 외무부가 그 나라에 주재 중인 외국 대사를 불러 '유감이지만 당신네 나라 그러면 못쓴다고 본국에 전하시오'라고 통고하는 예야 흔히 봐왔지만, 거꾸로 타국에 주재 중인 대사가 그 나라를 향해 주제넘게도 '그래서는 안 된다. 당장 그만두지 못할까' 식으로 공갈 위협 발언을 하는 예는 일찍이도 뒤늦게도 들어본 예가 없기 때문이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주한 미군의 사드(THAAD) 배치는 한·중 관계를 파괴할 수 있다. 그리 되면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건 주제넘은 짓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식 표현으로 '妄自尊大的行動(망자존대적 행동)' 그거다. 아니, 주제넘은 정도가 아니라 오만한 태도(傲慢的態度)고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 중국어로 방자(放恣)는 '방사(放肆:팡쓰)'다. 그런데 이왕이면 사드에 반대하는 야당 대표가 아닌 집권당에 직격탄을 날리지 그랬나!
'대사(大使:따스)'라는 글자 뜻은 '큰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우리말 '소사(小使)'는 잔심부름꾼 남자 하인(使丁)이고 일제 때의 '코즈카이(小使)'도 심부름 하는 아이(使喚)나 용무원(用務員)이었다. 그런데 추궈훙 따스는 본국의 훈령을 받고 그 따위 소리를 한 건가, 스스로 알아서 그리 한 행동거지였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쌍오리산(雙鴨山) 항공우주관측제어소에 설치한 탐지거리 5천500㎞의 레이더는 괜찮고 한국 사드만 문제라는 주장인가. 전 지구에 거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 꿈(中國夢)을 펼치려거든 그만큼 대국다워야 하는 거 아닐까. 세계 한 가운데서 빛나는 나라가 '中華民國' 아닌가. 한국에 이러쿵저러쿵 하기 전에 불량 깡패 아우국가 북한의 전쟁 촉발 망동부터 막아야 하는 거 아닐까. 제발 깡패사회(黑社會) 북한 좀 막아 달라는 거다.
다시 말해 G2 大國답게, 의젓한 형님(哥哥:꺼거)국가답게 못된 아우(弟弟:띠디)국가 버릇부터 고쳐달라는 소리다. 북측이 공갈치는 거 들었나? 죽탕칠 1차 목표는 청와대, 2차는 미국 본토라고 했다. 그때 중국은?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신뢰하는 그런 대국의 대로(大路)로 질주하기를 바라네요!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