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교사의 학생 체벌과 관련, 학부모 진정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평택 모 중학교 보건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8일 오전 6시 30분께 평택시 비전동 모 아파트 16층에서 H여중 양호교사 이모(39·여)씨가 50여m 아래 화단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김모(6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사는 지난해 9월 동료 김모 교사가 학생 A(15)양을 체벌, 이에 반발한 A양의 어머니가 지난 1월 자신과 동료 교사인 김씨 등 모두 4명을 상대로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 지난달 20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교사는 지난해 12월 30일 학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A양이 양호실을 자주 찾았지만 교사에게 맞아서 그런것은 아니다'고 진술하고 A양의 가정사에 관련된 상담내용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진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교사가 직접 체벌 교사도 아니어서 단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혐의가 밝혀진 것은 없다”며 “A양에게 꿀밤을 때린 교사는 단순 폭행혐의를 적용하고, 나머지 3명은 무혐의 종결처리한다는 내용으로 검찰에 지휘건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교사가 학생체벌에 연루돼 진정까지 받자 심적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체벌조사 압박' 여교사 자살
입력 2004-04-10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4-04-10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