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지난 24일 수원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1월 신문 독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아동학대' 법적·사회적문제 짚어줬으면…
누리과정예산 관련 실시간 보도 눈길끌어
총선보도 공정성·계도성 원칙준수 당부


1월 경인일보 독자위원회의가 지난 24일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이민우(경기신용보증재단 영업부문 상근이사) 위원장, 박승득(전성철·박승득 법률사무소 변호사) 위원, 이귀선(수원YWCA 사무총장)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경인일보에서는 김성규 사회부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는 조영상 전국언론노동조합 경인일보지부 제19대 지부장이 회의실을 방문해 독자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조 지부장은 "경인일보를 누구보다 꼼꼼히 읽고 모니터해주시는 독자위원들이 있기에 기자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취재활동에 열심히 임할 수 있다"며 "독자위원회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월 독자위원회의는 장동빈 위원의 축하로 시작됐다.

장 위원은 "먼저 경인일보가 올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자로 11년 연속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는 경인일보가 경기인천지역 대표 언론으로서 지역 정체성과 지역문화 창달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언론사로서의 공정보도와 약자 대변이라는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라는 경기도민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인일보의 실천을 당부했다.

장 위원은 또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보도와 관련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선거보도는 공정성과 계도성을 원칙에 둬야 한다"며 "많은 유권자들이 선거보도에 대해 갖는 불만 중 하나는 불공정 보도 즉 편파성의 문제고 또 하나는 각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 자질 등 본질적인 정보보다는 피상적인 흥미 위주의 보도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경인일보는 20대 총선보도와 관련해 보도준칙을 마련했으니 보도준칙을 준수해 선거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원칙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자기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귀선 위원은 경인일보가 1월 신년기획으로 준비한 '70+1 한걸음더' 특집기사에 대해 호평했다.

이 위원은 "지난해 창간 70주년을 맞고 올해 70+1 주년을 맞는 경인일보가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한 걸음씩 더 나아가자는 공익적인 성격의 특집기사였다"며 "경제회복을 위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는 기사들이어서 연초에 어울리는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말연시부터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위원들은 안타깝다는 의견과 함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귀선 위원은 "아동학대와 방임에 이어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방치까지 하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경인일보 지면에서도 상당 부분을 각종 아동학대에 관해 할애하고 관련 사실을 보도했는데, 사실을 알리는 것보다도 21일자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제도 있으나 마나' 기사와 29일자 '학교 안보낸 교육적 방임 기준없다' 등의 기사처럼 법적, 사회적인 문제를 짚어줄 수 있는 기사가 많이 보도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득 위원도 "아동학대와 관련해 장기결석, 실종신고 등을 다룬 기사는 최근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아동들에 대한 부모들의 범죄행위 적발 및 예방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며 "향후 아동만이 아니라 노인 등 실종자의 문제와 행정처리 등에 대해서도 취재를 해 보도를 해줬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다.

또 1월 한 달간 경기도의 큰 이슈로서 경인일보가 연속 보도한 준예산 사태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박승득 위원은 "새해 벽두부터 누리과정 예산편성과 관련한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의 기 싸움으로 1월 내내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의 마음을 답답하고 속상하게 했다"며 "이에 대해 경인일보는 상황변화와 3개 기관의 합의 진행과정 및 서로간의 의견대립에 관해 실시간으로 보도함으로써 독자들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빈 위원은 "상황설명 대신 본질을 짚어주는 심층적인 보도는 부족했다고 판단된다"며 "결과론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도민의 피해 등 이해관계를 중심으로만 보도됐는데, 물론 결과로 인한 영향도 중요하지만 원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올바른 방향에서 여론을 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귀선 위원도 "기사 내용보다도 제목이 대체적으로 도교육청에 대한 비판적인 문구여서 형평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9일자 1면에 보도된 '정자~광교 신분당선 연장선 내일 개통' 기사에 대해 이민우 위원장은 "도민의 오랜 숙원이자 경기도의 핵심 교통사업인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됐는데, 여전히 문제점이 산재해있다"며 "우선 기본운임은 1천250원에 별도운임 900원이 책정됐고, 10km를 초과하면 5km마다 100원이 추가돼 강남역까지 3천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또 아직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의 소음 및 교통문제에 대한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분당선 개통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심층취재를 통해 날카로운 지적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이외에도 18일자 11~13면에 보도된 '특집-하나님의 교회' 기사에 대해 "특정 교회만을 특집으로 다룬 것도 모자라, 경기인천 지역도 아닌 다른 지역에서 교세를 확장하고 전도한 내용까지 경인일보에서 기사화해야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