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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날 새벽부터 시작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의 발언을 마치고 힘겨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을 제거하기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당력을 집중하며 새누리당을 최대한 협상장으로 끌어내려고 압박했다.

특히 지지층의 호응이 이어지자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졌지만, 선거철인데다 공직선거법 처리 날짜가 하루밖에 남지 않아 부담을 느끼는 모습도 감지됐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치에 싫증 냈던 청년층도 김광진 은수미 박원석 등 새로운 영웅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며 "헌신적인 무제한 토론으로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정권 비상사태를 국가 비상사태로 호도하는 박근혜 정부의 후안무치함을 우리가 일깨우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유린당하는걸 막고자 피 토하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전날 '하위 20%' 공천배제에 이어 현역 의원 정밀심사가 추가로 진행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최대한 필리버스터 동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당은 토론에 참가한 김광진 은수미 박원석 의원의 사진을 '필리버스'더'불어민주당'이라는 문구와 합성한 사진을 SNS상에서 돌렸고 김빈 디자이너 등 영입인사들은 국회 정문 앞에서 진행되는 '시민 필리버스터'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표창원 비대위원은 트위터에서 "대한민국에서 옳은 소리를 하면 손해보고 표 잃는다는 두려움과 공포 속에 눈치 보며 살아야 한다고들 한다"면서 "손해 보더라도 표 잃더라도 옳은 말 바른 소리 하고 살자. 필리버스터 이어가는 의원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날짜가 하루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여당을 협상장으로 끌어내 야당 수정안을 관철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감지됐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테러방지법이라는 달려가는 열차와 선거구 획정이라는 달려오는 기차가 한 궤도선에서 정면으로 충돌할 위험성을 갖고 있다"면서 "어느 한 쪽만 멈추면 달리는 기차가 멈춰 있는 기차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독소조항이 삭제된다면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새누리당에 수차례 협상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협상은 더 이상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남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법안의 문제점을 알리자는 소기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본다"면서도 "우리도 필리버스터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오전 8시께 토론이 진행되는 본회의장에는 김영주 김현 최동익 등 10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