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새워서라도 유권자들의 길목을 지켜라.”
합동유세가 없어져 얼굴 알리기도 힘든 상황이 되자 짧은 시간에 많은 유권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거리나 광장, 공원 입구, 전철역 앞에 특정후보자의 선거유세차량을 세워놓기 위한 쟁탈전이 뜨겁다.
특히 일부 후보자 선거운동원들은 당일 선거유세를 마친뒤 다음날에도 좋은 목을 선점하기 위해 전날부터 밤샘 불법주차도 불사하는 실정이다.
지난 9일 성남시 상대원시장에 나온 2개 정당 선거운동원 사이에서는 서로 시장 입구에 차를 세워 놓으려 다툼하다 몸싸움까지 벌였다. 특히 인근 모란역은 유동인구 및 차량 이동량이 많은 상습 정체구간으로 주차할 수 없지만 운동원들은 경쟁적으로 이곳에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유세 차량을 세워놓고 있다. 주말 유원지나 공원에서의 자리선점도 치열하다.
지난 10일 오후 3시께, 수원시 만석공원에서는 이 지역 출마자 중 공원정문을 선점한 후보자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다리품을 팔며 지지를 호소해야 했다.
수원시 모 후보 관계자는 “유세 장소에서 다툼을 벌일 수는 없지만 이를 차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효율적인 홍보를 위해서는 불법주차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난주 '진달래 꽃 축제'가 열린 부천시의 레포츠 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시민들을 제치고 자리를 선점한 선거 차량들 때문에 일부 시민은 주정차 위반장소에 주차했다 주차위반 스티커를 받고 항의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자리선점의 경우 특별한 단속조건이 없는 상태”라며 “후보자들의 상식 수준에서 처리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보 유세차량 "명당 잡아라"
입력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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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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