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지상파 방송의 공익광고를 보면 시대가 참 빠르게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불과 십 수년 전만해도 거리에서 거리낌없이 행해지던 흡연은 이제 인간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가장 큰 원인, 사회악 취급을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흡연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매년 600만명이 조기에 사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매년 약 6만명이나 되는 흡연자가 조기에 사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수십 년에 걸쳐 수집한 방대한 빅 데이터를 통해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후두암이나 폐암에 걸릴 위험이 6.5~2.9배 높으며,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비흡연자에 비해 후두암은 6.5배, 폐암은 4.6배, 식도암은 3.6배로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한다. 아울러 여성의 경우에는 비흡연자에 비해 후두암은 5.5배, 췌장암은 3.6배, 결장암은 2.9배나 걸릴 위험이 높게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흡연으로 인한 진료비가 연간 1조7천억원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이는 모든 국민이 납부하는 한달치가 넘는 보험료이며, 4대 중증질환을 추가 부담 없이 보장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한다.
이렇듯 담배가 인간을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이유는 담배의 유해성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는데, 담배연기에는 일산화탄소, 타르, 니코틴, 벤젠, 비소 등 발암 및 유해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담배 제조업체는 담배에 순한 맛과 중독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암모니아를 첨가하거나 담배엽 혼합의 물리적, 화학적 구성품을 관리 하는 등 흡연자들의 금연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수많은 경고와 금연홍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흡연인구는 2013년도 기준으로 남자는 42.1%, 여자는 6.2%이며, 특히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개인이나 국가의 미래에 있어 심히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기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흡연, 그 중독성으로 부터 벗어나는 것만이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에 국가는 범정부 차원에서 흡연의 폐해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며, 국민건강보험공단 또한 담배 제조회사를 상대로 담배 소송을 제기함과 동시에 지난해부터 금연치료 건강보험지원 사업을 실시해 흡연자들의 금연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흡연은 분명한 질병이고, 이 심각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명백한 사실이다. 2016년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금연계획을 지금이라도 새로운 각오와 금연치료로 꼭 성공하여 그 심각하고도 위험한 '흡연'이라는 질병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함께 튼튼하고 활기찬 대한민국의 한 일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