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에서는 관양동 일대 25만5천64㎡ 부지에 조성된 평촌 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이하 산단)가 딱 그 모양새이다. 이곳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조성하고 있는 LG유플러스 등 28개 기업이 입주한다. 이 중 26개 기업이 입주를 사실상 완료했다. 나머지 기업까지 입주를 완료하게 되면 이곳에는 6만여 명의 인력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상주 인력만 안양시 전체 인구의 1/10에 해당한다.
산단 곳곳에는 직장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원과 편의 시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산단 내 조형물도 전 연령층보다 젊은 직장인들을 겨냥한 디자인으로 구성돼 산단 이미지를 보다 생동감 있게 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980년대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조성한 수도권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가 산단을 감싸 안고 있다. 원도심 안에 미니 신도시의 형국을 취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단 내 입주 기업 직장인들은 식사는 물론 여가생활 대부분을 산단에서 해결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합격점이다.
하지만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이다.
산단 입주 기업 가운데 한 곳이 특혜 분양을 받은데 이어 불법 임대에 나섰다가 안양시 자체 감사에 적발됐다. 다른 기업은 입주제한 업종으로 공장을 등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불법이 합법으로 탈바꿈된 기업도 확인됐다.
시는 현재 문제가 된 기업 가운데 관련법에 저촉된 기업에 한해서 귀책사유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물론 이는 산단 조성의 전체적인 이점에 비해 지극히 작은 단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그만 틈새가 벽을 허무는 법이다.
평촌 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안양시의 대표적인 산단으로 거듭나려면 잘못된 점은 반드시 바로 잡고 가야 한다.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양)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