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8일 호남 지역 예비후보자들을 끝으로 1차 면접심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20일 서울·인천·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선거구 조정이 없는 지역에 대한 면접을 우선 진행한 공관위는 앞으로 이들 지역구에서 부적격자와 우선추천·단수추천 지역을 가려내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다만 선거구 미획정으로 아직 면접을 치르지 못한 분구 지역 등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 추가 공모를 거쳐 면접 일정을 잡는 등 '투트랙'으로 공천 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당헌·당규상 추가공모 기간이 사흘인 점을 고려하면 분구 지역에 대한 공천 면접은 다음달 4일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호남 지역구의 면접 심사에서는 유일한 당 소속 의원인 이정현 최고위원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공관위원들은 주로 여당의 '험지', 심지어는 '사(死)지'로 분류되는 호남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 어려운 점이나 중앙당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부분이 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구 위원장은 면접 전 대기실에서도 예비후보들과 담소를 나누며 호남에서 뛰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를 들었다.

이 위원장은 "굉장히 좋은 분이 몇 분 오신 것 같다. 호남도 너무 오래 야당이어서 이제는 (변할 것이다)"면서 덕담을 건네는 등 어느 지역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최고위원은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질문보다도 격려성 이야기가 많았다"며 "호남, 그야말로 어려운 험지에서 뛰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나마 주목받고 있는 사람들을 면접 본 것이라 호의적으로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구 조정으로 고향인 곡성이 아닌 순천에서 출마하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고향을 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곡성은 영원한 내 지역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좀 더 큰 무대에 가서 큰 정치를 해보고 싶어 선택했을 뿐이라는 심정을 (고향에) 말씀드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면접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면접이 대략 마무리된 만큼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구별로 부적격자와 우선추천지역, 단수추천지역을 가려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지역 발표 일정에 대해서는 "전국을 일괄적으로 발표하기는 어렵고 급한 지역은 빨리해야 한다"며 유형별로 분리해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