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선거구획정으로 강화군이 떨어져 나가고, 검암지역과 청라지역 일부가 편입된 인천 서구을 선거구의 정치지형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기존 서구강화군을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은 새로 재편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어 서구을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다. 게다가 서구을에 남은 지역과 새로 편입되는 지역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야권에 우세 지역으로 분류돼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이 유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대 총선 당시 기존 서구강화군을에서는 여권이 강화군을 모두 휩쓴 반면, 야권은 서구 검단1~4동에서 모두 이겼다. 또 새로 편입되는 검암경서동은 야권이, 연희동은 여권이 각각 승리를 나눠 가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4·29 보궐선거를 포함해 국회의원 선거에 4차례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예비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서구을 선거구 조정이 야권에 다소 유리해진 만큼 같은 당 전원기 예비후보와의 치열한 경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서구 검단 출신으로 이 지역 텃밭을 다져온 새누리당 홍순목 예비후보와 검단출신 경제·금융분야 외부 인사인 새누리당 김태준 예비후보 등 '비강화권' 여당 후보의 도약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라지역 일부가 떨어져 나간 서구갑에서도 '청라 밖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 싸움이 치열하다.

이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학재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예비후보는 최근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지연의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구간은 청라지역을 제외한 서구갑 모든 지역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이 언제 중단됐는지가 이번 공방의 핵심이다. 이학재 예비후보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 재임 시절에, 김교흥 예비후보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재임 시 중단됐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신설된 인천의 또 다른 '무주공산' 선거구인 연수구을은 여권 강세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민경욱 예비후보와 민현주 예비후보 등이 경선을 치를 예정인 가운데, 야권에서는 정의당만 예비후보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강화군 편입설'이 나돌았던 계양구을 선거구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 전임 인천시장 간 '리턴매치'는 불발됐다. 송영길 전 시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계양구을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야권 강세인 계양구을에서는 송영길 전 시장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원식 예비후보 간 혈전이 예상된다.

/박경호·신상윤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