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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지카 열(熱)이 무섭다. 인도의 자동차 메이커 타타(Tata)모터스가 자사의 해치백(hatch back→들어서 여는 출입문이 뒷부분에 달린) 자동차 Zica의 발음이 지카 바이러스의 Zika와 같아 차명(車名)을 변경한다고 지난달 초 발표했다. 자동차 회사의 큰 손해를 감수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해프닝이었다. 그런데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 소두아(小頭兒)를 출산하는 공포도 공포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미국 예일대 열대병 연구팀이 며칠 전 또 다른 문제점을 밝혀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로부터 사산(死産)된 한 태아가 뇌 조직이 없이 물만 가득 찬 수무뇌증(水無腦症)으로 밝혀진 것이고 더욱 오싹한 건 그 태아의 경우 두뇌조직뿐 아니라 체내의 액체 제어가 불가능한 태아수증(胎兒水症) 증상으로 인해 폐와 복부에까지 물이 차 있었다는 거다. 그러니까 중추신경 외 조직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침투한 게 아닌가 하는 그 점이 더욱 무섭다고 연구팀이 말했다.

미국 질병대책센터(CDC)는 지난 24일 주로 모기가 옮기는 걸로 알려진 지카 열이 성 교섭으로도 전염된다는 사실을 14건이나 밝혀냈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오는 8~9월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패럴림픽(paralympic) 관전을 위한 브라질행을 포기하도록 권장하는 지침을 26일 발표했다. 그건 마치 마가렛 챈(陳: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국장의 24일 기자회견을 반박한 걸로 비춰졌다. 그녀는 "지카 열이 리우 올림픽과 패럴림픽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웃기는 건 미국의 자치령(領)인 푸에르토리코가 지카 열 대책으로 콘돔 가격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거다. 문란한 성 교섭으로 인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였고 구충제와 손 소독제, 티슈페이퍼 가격 인상까지 불허했다.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만연 사태처럼 우리 땅에도 지카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을까 두렵다. 가뜩이나 비척거리던 경제에 어퍼컷을 날렸던 게 메르스 아니었던가. 그런데 한반도까진 안 올지도 모른다. 왜? 열 시간이 넘도록 꼬박 선 채로 연설하는 독종 국회의원들이 즐비하게 뻗대주는 한….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