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대표 투기과열지구로 꼽히는 화성 병점·태안지구에서 입주시기가 닥친 아파트단지마다 무더기 매물이 쏟아지고 전·월세 수요도 확 줄어드는 등 도심공동화 현상마저 우려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불과 2년전인 2002년초 분양당시만 해도 병점역 신설 등 역세권 개발붐을 타고 부동산 업계에서 '투자 0순위'지역으로 각광받던 이곳은 분양아파트마다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에 웃돈(프리미엄)이 최고 8천만원까지 호가했던 지역. 심지어 1순위 자격을 얻기 위해 관내로 위장전입한 탈·불법자들이 검찰에 적발돼 재추첨 사태까지 빚기도 했다.
그러나 입주를 불과 3일 앞둔 20일 오후 2시.
분양 당시 열기는 고사하고 중심상업지역 주변에 늘어선 한산한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그나마 이곳이 한때 명성을 날렸던 태안지구라는 사실을 상기시킬 정도로 썰렁한 광경이었다.
주공 4단지 778세대와 11단지 598세대 등 1천300여세대는 당장 23일부터 입주가 시작되지만 이사준비로 한창 붐벼야 할 단지안은 입주 예정자들조차 드물었다.
단지 주변 R부동산의 중개인은 “입주세대중 절반이상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나머지 세대도 상당수가 전·월세로 내놓은 실정”이라며 “이나마 수요자가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인근 P부동산 중개인은 “지난달 20일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벌인 이후 급매물이 쏟아졌다”며 “주공 4단지 32평형의 경우 분양당시 프리미엄이 8천만원이었으나 현재는 3천만~6천만원으로 떨어졌고 그나마 수요자가 없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입주예정인 국도 1호선변 신창미션힐 1차 1천499세대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천200세대인 33평형의 경우 분양당시 프리미엄이 7천만원까지 치솟아 위장전입자 사태로 재추첨까지 했으나 지금은 프리미엄이 4천만원선까지 떨어진 가운데 전체 세대의 60%까지 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이곳은 특히 태안지구 아파트 가운데 병점역에서 가장 가까워 역세권 프리미엄까지 기대됐던 유망 단지다.
이곳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난 2002년 9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전매가 전면 금지되면서 열기가 식기 시작했고 지난해 정부의 5·23부동산 대책발표 이후 거품이 완전히 빠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W부동산 중개인은 “가끔 찾아오는 수요자들도 매물량에 비해 프리미엄이 비싸다며 계약을 망설이는데도 매도자들은 화성 동탄지구 시범단지 분양이 시작되면 동반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어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병점·태안 공동화?…'역세권 투자 0순위' 옛말
입력 200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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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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