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목마' 운서동·산곡3동
서구을·연수구을 첫등장 눈길
계양구 갑·을 野불패신화 잇나
자리바꾼 洞 당락영향 '미지수'
4·13 총선 지형이 새롭게 짜이면서 여야가 19대 때 고르게 나눠 가진 인천의 영역이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인천시장 선거의 읍·면·동별 여야 득표 현황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그래픽 참조
■ 여권 텃밭 속 야당지지, 야권텃밭 속 여당지지
새롭게 선보일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는 인천의 대표적 '여권 초강세' 선거구로 꼽힌다.
그러나 그 속에서 중구 운서동만큼은 19대 총선과 2014년 인천시장 선거 등 두 번의 선거 모두 야권 후보의 득표가 많았다.
19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 한광원 후보가 4천720표를 얻어 2천516표에 그친 새누리당 박상은 후보를 2천200여 표나 앞섰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4천592표를 얻어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의 득표(3천94표)보다 1천500표가량 많았다. 여권 텃밭 속 야세가 강한 지역인 셈이다.
대표적인 야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부평구갑 선거구에는 이와 반대되는 경우가 있다.
부평구 산곡3동은 19대 총선과 시장 선거에서 모두 여권 후보의 득표가 많았다.
19대 총선 땐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의 득표(6천52표)가 통합민주당 문병호 후보(5천182표)보다 많았고, 시장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6천194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5천259표)를 앞섰다. 운서동과 반대로, 야권 텃밭 속 여세가 강한 지역인 것이다.
■ 서구을, 연수구을 등 신설 선거구 결과 관심
이번 총선에 처음으로 등장한 서구을과 연수구을 선거구도 관심거리다. 이들 선거구를 구성하는 동(洞)들의 여야 지지 성향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서구을 선거구 7개 동의 과거 선거 여야 득표현황을 보면, 19대 총선 땐 연희동 한 곳에서만 여권 후보의 득표가 많았는데, 2년 뒤 인천시장 선거에선 연희동, 검단1동, 검단2동, 검단 5동 등 4개 동에서 여권 후보의 득표가 많았다.
연수구을 선거구도 옥련1동과 동춘2동은 직전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야권 지지세가 강했다. 연수구을 선거구는 총 6개 동으로 구성된다.
서구을과 연수구을은 이전의 득표율 분석만 갖고 이번 선거의 득표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계양구갑, 계양구을 선거구 이번에도 야권 지지?
계양구갑(5개 동)과 계양구을(6개 동) 선거구의 11개 동은 공통점이 있다. 19대 총선과 인천시장 선거에서 한 번도 여권 후보가 앞선 적이 없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야권텃밭인 셈이다.
계양구갑 선거구를 구성하는 효성1~2동, 작전1~2동, 작전서운동은 물론, 계양구을 선거구의 계산1~4동, 계양1~2동까지 여당 후보들은 이 지역에서 모두 쓴맛을 봐야 했다. 이들 선거구엔 14명의 여야 예비후보가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여권 예비후보는 7명이다. 이번 총선에서 여권 후보들이 계양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야권 지지세가 그대로 유지될지 관심거리다.
■ 선거구 경계조정 동들 관심
남동구 구월2동·간석2동과 부평구 산곡4동·부개2동 등 선거구가 조정된 동들이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남동구갑 선거구였던 구월2동과 간석2동은 남동구을 선거구로 자리가 바뀌었다. 구월2동은 19대 총선과 지난 시장선거에서 모두 야권 후보 득표가 많았다. 그런데 간석2동은 19대 총선 땐 야권 후보 득표가 많았지만, 시장 선거에선 여권 후보의 득표가 높았다.
특히 지난 시장선거에서 남동구을 지역은 야권 후보가 득표를 많이 했지만, 여권 후보와의 표차가 1천100여 표에 불과했다. 19대 총선 때는 격차가 4천200여 표였다. 이런 상황에서 간석2동이 선거 결과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부평구갑 선거구로 편입된 산곡4동은 직전 두 번의 선거에서 야권후보 지지 지역에서 여권후보 지지 지역으로 바뀌었다. 부개2동은 두 번 모두 야권 지지세가 강했다.
부평구갑·을 선거구는 전체적으로 야권 지지세가 강하다. 그런데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서 여야 후보 간 표 격차는 부평구갑의 경우 5천900여 표에서 1천여 표로, 부평구을은 1만6천여 표에서 9천900여 표로 크게 줄었다.
불과 몇천 표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이들 선거구 경계조정 동들이 총선 결과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