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와 원숭이┃최종덕 심재관 지음. 동녘 펴냄. 392쪽. 1만8천원

승려와 원숭이
생물철학자와 인도철학자가 불교에 관한 대담을 나누었다.

10여 년 전에 인연이 닿은 두 저자는,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했음에도 서로 간의 철학적 고민이 비슷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된다. 과학과 종교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삶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이 책은 12개의 삶에 관한 키워드로 불교와 진화생물학을 통섭한다.

저자들은 불교라는 종교 이상의 학문이 과학이라는 학문과 어떠한 유사성을 보이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과학에서 신화에 이르기까지, 형이상학에서 현실 사회의 모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앙보다는 지적 차원에 방점을 두고 불교를 논한다. 쉽게 말하면 바깥에서 본 불교다. 다양한 관점에서 불교를 그리고 그와 관계된 역사적 사실들, 과학과의 접점 등을 파악하기 때문에 두 학자의 첨예한 대담은 그래서 더 의미 있고 유쾌하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