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정법원장2
안영길 인천가정법원 초대 원장이 "인천지역의 위기 가정과 청소년을 위해 전문성 있는 사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가사·소년사건 등 집중적 다뤄
5~6년이상 '전문법관' 2명 배치
상담·현장 담당 조사관 보강도


안영길(63·사법연수원 15기) 인천가정법원 초대 원장은 2일 "인천지역의 위기 가정과 청소년을 위해 전문성 있는 사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길 법원장은 이날 취임식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천지법에서 독립하면서 법관들이 가사·소년 사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인천가정법원은 인천지법의 가사·소년 업무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판사 10명 중 가사업무를 5~6년 이상 경험한 '가사전문법관'이 2명 배치됐고, 심리를 위한 각종 상담과 현장조사를 담당할 가사전문조사관도 보강됐다.

안 법원장은 "지방법원은 형사·민사 사건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어 법원 전체적으로 가사·소년 업무에 역량을 집중할 수가 없는 환경이었다"며 "가사·소년 사건은 부부 사이의 불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 부족 등 가정 내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법원은 이를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가정법원 개원으로 인천 지역의 가정, 청소년을 위한 사법복지 수준이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 법원장은 판사인생 절반 가까이 가사업무를 담당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안 법원장은 "최근 역임한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경험을 토대로 신설 법원의 조직·체계를 잘 가다듬겠다"며 "법관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안영길 법원장은 인천중학교,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한 인천 출신이다. 안 법원장은 "판사로 임용되기 전 인천지법과 인천지검에서 실습생활을 하는 등 인천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천시민들이 가정법원에 바라는 점을 경청하고 법원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안 법원장은 또 "각 지자체와 민간 상담기관 등과 연계한 후견,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인천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법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영길 가정법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수원지법 안산지원장,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한 뒤 이날 인천가정법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