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여 년간 인천은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13개의 국제기구를 유치하고 아시안게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 다양한 국제 행사를 개최해 인천의 위상을 높였다. 또 세계 17개국 37개 도시와 자매우호도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상당한 국제화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세계가 찾아오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현재 우리의 국제도시화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체계적이며 통합적인 국제화 전략을 수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 2014년 한반도선진화재단과 월간조선이 공동 기획한 '우리나라 도시세계화 수준 평가'에서 우리시는 16개 광역단체 중 서울, 경기, 경북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해 실질적인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평가에서는 세계화 여건, 세계화 노력, 세계화 성과를 지표로 해 도시 세계화 수준을 가늠했는데, 인천은 사회·경제·문화·역사·자연적 여건 등에서 낮은 점수(9위)를 받았고 세계화 노력 및 성과에서는 각각 5위와 3위를 차지했다. 또 병원, 호텔, 쇼핑센터 등 사회적·경제적 시설을 보다 확충하고 외국인투자기업, 국제기구, 국제행사, 외국인 관광객, 유학생 유치 등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시에 등록된 5만7천여 명의 외국인들이 잘 정착해 살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우리시는 세계화 수준 제고를 위한 국제교류협력 중·장기 기본계획을 지난해에 수립했고, 이를 토대로 개선 방향을 도출하고 실천 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국제업무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정보 공유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실무협의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외부 전문가 중심의 국제도시화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시민명예외교관·국제자문관 등의 국제화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양성·운용하는 등 국제화 기반을 체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4월 초에는 우리 시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인천대가 공동으로 '국제개발협력센터'를 설립해 개발도상국 공적원조(ODA)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이고 시민 중심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실질 위주의 국제교류를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국제도시 유치 등 '국제기구 특화 도시 조성사업'을 지속 전개하고, 국제화 수준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세계화 지표를 개선해 나가는 '국제도시화 조성사업'도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가고자 한다.
우리 시는 '시민이 행복한 인천'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미래 전략 종합계획 '인천 비전 2050'을 수립 중에 있다. 이 계획은 인천의 미래 가치와 비전 실현을 위한 4대 목표의 하나로서 '세계가 찾아오는 글로벌 거점도시'를 설정하고 있다. 인천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도시 경쟁력을 지닌 국제도시로 발전하겠다는 표명인 것이다.
비록 인천이 130여 년 전 외세에 의해 피동적으로 개항됐지만, 이제는 신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세계인들이 찾아오고 머물고 싶어하는 글로벌 거점도시를 우리가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야 할 때다.
/박찬훈 인천시 국제협력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