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마피아 출신들이 국내에서 자국인 폭력조직을 결성, 공장 등에서 일하는 옛 소련 연방출신 불법 체류자들을 상대로 갈취와 폭력을 행사해 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외국의 폭력조직원들이 국내에 들어와 폭력조직을 결성, 불법 체류자들을 상대로 폭력과 갈취 등을 일삼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경찰은 밝혔다.
평택경찰서는 28일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상대로 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두른 라힘존(27)씨 등 15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만즈르존(42)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11일 콘스탄틴(22·여)씨 등 러시아 여성 2명을 충남 천안시의 D공장에 취업시킨 뒤 소개비조로 220달러를 받는 등 지난달까지 모두 68차례에 걸쳐 불법체류 외국인 78명을 상대로 7천600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 3월16일 팽성읍내에서 자신들의 허락없이 D공장에 올가(31·여)씨를 취업시켰다는 이유로 러시아인 바실리비취(31)씨 등 3명을 흉기와 각목으로 마구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라힘존씨 등 5명은 국내에서 만난 자국인 8명과 함께 지난해 8월 중순 천안시 대흥동의 한 식당에서 라힘존씨를 두목으로 하는 '로만파'를 결성, 평택과 천안 일대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강원도 속초 공항으로 입국하는 옛 소련 연방 4개국 출신 피해자들을 천안시 성환읍 H원룸에 감금, 여권을 빼앗은 뒤 공장에 취직자리를 마련해 주고 1인당 소개비조로 200달러를 갈취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산업연수생이나 여행 비자로 국내에 입국했다 불법체류중인 외국인들로 라힘존씨 등 폭력배들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조국에 있는 가족들을 몰살시키겠다”는 협박에 시달려 온 것으로 밝혀졌다. /평택
평택일대 마피아 암약
입력 2004-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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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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