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퇴촌면 일대가 하천부지(현황 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성토(농지개량을 위한 복토)로 몸살을 앓고 있다. 봄 농사철을 앞두고 대대적인 성토가 이뤄지면서 인근 도로는 흙먼지가 쌓이고, 운반과정에서 발생하는 낙석으로 인해 교통안전이 위협받는가 하면 흙먼지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3일 퇴촌면 정지리 일대 하천부지.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이 가까이 자리한 이곳에 아침 일찍부터 흙을 잔뜩 실은 대형트럭들이 분주히 오갔다. 한두대 씩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삼삼오오 줄을 지어 성토 중인 하천부지로 흙바람을 일으키며 들어갔다.
정지리를 지나는 편도 2차선인 325지방도 위엔 금세 흙먼지가 쌓였고, 작업현장에는 빗자루를 들고 출입로를 정리하는 인부 몇 명만 눈에 띌 뿐 이를 관리감독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성토는 하천부지에 적게는 100여 평, 많게는 수천 평은 족히 돼 보이게 이뤄졌다. 업체가 맡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천부지를 점용허가받아 사용중인 농민 개개인이 진행하고 있었다.
이 일대에 때아닌 성토 바람이 분 것은 지난해 감사원의 지적 이후다.
그전까지는 하천법 적용을 받아 점용료가 비교적 쌌으나 감사원 지적 이후 올해부터는 해당 부지에 대해 공유수면관리법이 적용돼 점용료가 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논농사로는 점용료도 충당하기 힘들어지자 부가가치가 높은 밭작물로 갈아타야 했고, 이를 위해 논을 밭으로 개간하는 성토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성토과정에서 농민 개개인이 흙을 받다보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측면이 있다"며 "농민들에게 이같은 민원을 인지시켜 더 이상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