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가장 밀접한 업무 洞 주민센터로 이관
인천최초 저소득 주민에 한시적 생계비 지원 성과
음식쓰레기 처리 공개경쟁 입찰방식 투명성 확보

장석현 남동구청장
장석현 인천시 남동구청장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방행정은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20여년이 지나도록 시대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제도 도입 목적은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애로사항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동안 생생한 지역 주민의 소리를 듣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현장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현장에 답이 있다. 즉, 구민이 뽑아준 공복(公僕)으로서 구민을 섬기는 행정을 하기 위해선 구민과 가장 가까운 곳, 동 현장행정 강화가 답이라고 보았다.

이에 금년부터 구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장업무를 동 주민센터로 이관하였다. 가장 큰 변화는 전국 최초로 복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전달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즉, 사회복지급여를 신청하면 조사와 관리를 동 주민센터에서 원스톱 통합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인데, 복지대상자의 사정을 정확히 현장에서 파악하여 적합한 복지급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인천에서 최초로 지방자치단체 개별 복지서비스인 남동형 기초생활보장사업을 실시하여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주민에게 한시적으로 생계비를 지원하고 일자리를 연계하는 맞춤형 복지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하겠다.

청소환경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꾀했다. 인천시 기초지자체에서 처음으로 생활 및 음식물쓰레기 처리대행업체 선정방식을 종전 수의계약방식에서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전환하여 투명성 확보와 대행처리비용 19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는 물론, 당초 주4회 수거방식에서 주5회 수거로 확대함에 따라 주민편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청소와 도시환경 정비체계를 촘촘히 다졌다. 환경미화원의 소속을 구에서 동으로 전환하여 지역실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동장의 책임하에 지역 환경이 정비되도록 체계를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정년 보장과 보수가 안정적인 공무직 57명을 신규 채용하여 각 동 주민센터에 배치함으로써 지역 실정에 맞는 주·정차 단속, 불법 현수막 제거, 불법 노점상 단속, 소규모공원과 녹지쉼터 정비 보수, 도로관리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양한 생활민원을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적·물적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재활용품 수거체계도 전환하여, 민간업체 위탁운영으로 지역별 배출요일이 상이하고 주2회 수거하던 것을 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수거하는 방식으로 전환, 주5회 수거로 확대하여 주민불편을 줄였다.

특히 이런 결과로 1월말 현재 전년도 동 기간 생활폐기물 수거량이 3천808t에서 3천614t으로 194t이 감소하고, 재활용품 수거량은 585t에서 999t으로 414t이 증가한 것은, 그동안 생활폐기물 수거업체와 재활용품 수거업체가 동일하여 미분리 혼합 배출되었던 재활용품이 생활폐기물로 수거 후 소각·매립됨으로써 아깝게 사장되었을 뿐만아니라 환경까지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는 반증인 것이다.

구민섬김행정, 구민중심행정을 위해 동 주민센터의 기능 강화로 변화되는 정책에 대하여 성급한 예단보다는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변화가 두려워 멈춘다면 개혁과 혁신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구민이 편리해지고, 구민이 좋아할 수 있는 구정 운영을 위하여 나는 구청장으로서 혁신이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의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변화는 고통이다. 그러나 그것은 항상 필요하다" 라는 어느 역사학자의 말처럼 변화에는 언제나 고통이 따르지만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자에게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장석현 인천시 남동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