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뜰 전경
오산시의 관문으로 불리는 운암뜰 전경. /오산시 제공

대학병원 부지 소문만 요란
운암뜰 활용 밑그림도 없어
비정상적 기능 세교 신도시
공사 재개·인프라 보강 과제


오산시는 개발이 고픈 도시다. 지난 수년간 '교육도시를 만들자'는 적극적인 정책 의지로 교육 및 출산·보육 등의 분야에서는 성과를 거둔 반면, 도시 발전을 이끌 대형 개발사업은 속도가 더디다.

일명 서울대 병원 부지로 불리는 내삼미동 공유지는 10년 가까이 활용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오산의 관문이라 불리는 운암뜰 개발 역시 계획만 있을 뿐 구체적인 윤곽은 없는 상태다.

오산 주거의 혁신 사업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세교신도시 역시, 이웃한 동탄신도시에 비하면 그 속도가 거북이 걸음이다. 이 때문에 오산 시민들은 누구나 개발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다. '살기좋은 오산'을 꿈꾸는 만큼 시 위상에 맞는 발전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수원·화성·용인 등 대도시에 옥죄인 도시가 아닌 남부권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도, 정체된 개발사업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개발 문제는 오산시의 현안이자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이기도 하다.

■ 계획은 이제 그만, 개발 현안 해결을

=지난 2008년 오산시는 대학병원 유치라는 부푼 꿈을 가졌다. 서울대와의 협약을 통해 이같은 꿈이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서울대의 내부사정 등을 이유로 지난 2013년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내삼미동에 위치한 12만7천51㎡의 부지는 아직까지 지역에서는 서울대 병원부지로 불린다.

이후 이 부지는 오산시의 골치 거리가 됐다. 병원 설립이 무산되면서 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2014년에는 광교로 이전이 예정된 경기도청을 이곳에 유치하겠다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후 전통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안까지 나왔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

운암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오산IC와 인접한 57만㎡의 운암뜰은, 78.3%가 전답과 임야로 구성돼 있다. 접근성 등이 워낙 우수해 일찍이 개발이 점쳐져 왔으나, 이 같은 부분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 오산의 미래 세교신도시의 완성 필요. 삶의 질 높은 오산

=오산시는 최근 들어 세교신도시의 정상화를 공언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세교2지구의 전면 착공을 전제로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내친김에 취소된 세교3지구의 부활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성공은 정상적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 세교는 현재 정상적인 신도시의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조성이 완료된 세교1지구의 경우,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세교 2지구의 경우 미착공된 지역 역시 그대로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산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필요하다.

오산천은 오산이 활용해야 할 과제이자 자원이다. 생태하천 복원을 통해 시민이 찾는 공간을 만들고, '두바퀴축제' 등 오산천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 사업을 확대·발전 시킬 필요도 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