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병·무 현역 강세속 반전 노려
7선 서청원, 41살 差 리은경과 경쟁


새누리당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경기지역 선거구 변경지역 예비후보들의 면접을 이어갔다.

이날 당사 6층 면접장 앞의 좁은 복도와 대기실에는 '4·13 최대 승부처'라는 규모에 걸맞게 수원·화성·남양주 등 경기지역의 많은 예비후보들이 몰려들었다.

'수원갑' 선거구는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과 김상민(비례)의원의 전·현직 의원 맞대결로 일찌감치 주목을 끈 지역이지만, 이날 김 의원이 '수원을'로 출마지역을 옮겨 별다른 긴장감 없이 면접이 치러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7선의 서청원(화성갑) 최고위원도 예외 없이 면접장을 찾아 30대 초반의 리은경 예비후보와 세대를 뛰어넘는 경쟁을 펼쳤다.

■최다 지역구 수원 교통정리

= 김상민 의원이 당 차원의 권유로 선거구를 옮긴 이후 수원지역 선거구는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모양새다. 수원갑·정 지역은 박 사무부총장과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가 단독 후보로 면접에 임했으며, 수원을·병·무 지역은 현역 의원들의 강세 속에서 반전을 위한 막판 경쟁이 펼쳐졌다.

어제의 '적(敵)'에서 오늘의 동지로 만난 박 사무부총장과 김 의원은 이날 면접에 앞서 서로를 끌어안으며 '언제 싸웠냐는 듯'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 사무부총장은 "3선이 되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당내 중진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얘기했다"고 했으며, 김 의원은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긴 하지만,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역할을 해내야겠다는 생각에 선거구를 옮긴 만큼, 이런 각오를 면접장에서 충분히 어필했다"고 전했다.

■70대 vs 30대…41살 차 세대 간 대결

= 경기도 내 최다선 의원인 서 최고위원도 이날 다른 중진처럼 면접장 앞 대기석에 앉아 경쟁자인 리은경 예비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20여 분 간 면접을 마치고 나온 서 최고위원은 20대 총선 출마배경에 대한 질문에 "선진화법으로 인해 집권 여당이 책임지는 역할을 못했는데, 20대에 들어가면 대화를 통해 정치를 복원하고 선진화법을 개정하는데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리 후보는 "성을 '리'씨로 쓰는 이유"를 묻자 "저희가 세종대왕 18대손이라 할아버지께서 한글을 만든 세종이신데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해서 그렇게 쓰고 있다"고 설명하며 화성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정의종·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