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이상 50·초재선 30% 정밀심사
공관위 '가부투표' 거쳐 최종 확정
김대표 '민노총 지적' 86그룹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9일 현역 의원에 대한 정밀심사 결과(2차 컷오프 명단)를 발표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그간 강조해온 대로 패권정치와 낡은 진보에 해당하는 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윤리성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평가하고 있어 막말이나 갑질 등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이 대거 탈락할 수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8일 "당의 문제점에 대해 '메스'를 댄다는 김종인 대표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흔히 말하는 운동권 세력, 친노(친노무현) 강경파 또는 국회의원 기준에 미달한 사람을 쳐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공관위는 정밀심사를 계속했다. 공관위는 여론조사, 경쟁력 평가, 윤리심사 등을 진행한 뒤 이 자료를 토대로 정밀 심사 대상자를 선정했다. 3선 이상 중진의 50%, 초·재선의 30%에 대한 정밀 심사를 실시하고 공천관리위원의 '가부투표'를 거쳐 공천 배제자를 최종 확정한다.

또 윤리심판원에 제소 또는 징계를 받은 의원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가부투표를 실시한다. 김성수 대변인은 "윤리심사의 경우 본인이 아닌 측근의 비위 사실까지 포함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가 지난 7일 민주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조가 사회적 문제에 집착하면 근로자 권익보호가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당내 일부 운동권 출신 의원들의 반발이 감지되고 있다.

당내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 "노동조합이 사회문제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말씀하신 것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선거 시기에 유연한 발언을 통해서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내에 저와 같은 진보적 블록은 김 대표의 생각과 조금 다른 생각과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YTN 라디오를 통해 "그동안 노조들이 사회의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집중해서 노동운동을 해온 것이 있지 않느냐"며 "그래서 지금 여러 가지로 노동 여건도 어렵고 경제 전체가 어려운데, 아마 그런 것에 대해서 우려를 가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