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사는 현재의 도시는 고도성장 과정을 거치며 사업성 위주의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도시정비사업과 도시외곽 신시가지 개발로 시가지 대 구시가지의 불균형 및 도심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태이다. 기존 주민 커뮤니티와 원도심 상권도 붕괴되기 시작했다. 즉 원도심과 주변·외곽지역 등 도시가 본래 갖추어야 할 기능을 잃어가며 도시는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도시관리 패러다임이 압축고도 성장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쇠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원도심 상권을 살리고 주거지역의 커뮤니티를 회복하는 것이 도시재생이다. 도시재생을 먼저 경험한 외국의 정책과 제도 사례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방법과 방향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3년 12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도시재생 선도지역 선정 등 최근 우리나라에도 도시재생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문화 복지 고용 교육 등 다양한 부문의 유기적인 서비스 공급과 사업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됐다. 결국 급변하는 현재 또 미래의 사회 경제 환경에 대비하면서 기존 쇠퇴산업의 활성화 상권 및 공동체 회복 등을 위한 새로운 도시관리 패러다임의 구축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도시재생이란 도시의 경제, 사회, 물리, 환경,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종합적 접근이면서 다양한 주체들의 거버넌스를 함께 만들어 추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도시의 물리·경제·사회·문화적 환경 개선과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오랜 기간 준비하고 개선을 위한 다양한 도시재생기법과 사업이 돼야 한다.
수원시는 원도심의 도시 활력 증진사업을 르네상스 사업이라 명명하고 추진하고 있다. 그간 원도심인 행궁동 일원 생태교통 수원 2013과 연계한 도심 활력 증진사업을 추진해 성과도 거뒀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원도심 쇠퇴지역과 재개발·재건축 취소지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수원시는 도시재생 정책 방향을 지역 특성에 맞는 가치 실현을 위해 종합적·장소중심적 재생, 지역기반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아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 첫째 물리적 환경개선을 포함한 사회·경제·문화적 활성화가 통합적으로 고려된 도시재생을 할 것이다. 둘째 분야별 접근에서 탈피해 장소중심의 통합적 접근을 이뤄나갈 것이다. 현재의 제도 정책 맥락을 파악하고 이를 잘 활용할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셋째 도시재생을 위한 모든 행위 과정을 지역역량 강화에 맞춰 나갈 것이다. 넷째 지역리더, 주민 모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조정 연계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도시문제를 주민과 함께 파악해 문제 해결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기획하고 계획·실행과정에 지역주민, 민간시장과 적절한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연계하는 역할을 해 나아갈 것이다.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위해 주민 도시재생 대학 운영, 행정과 도시재생 지역의 주민 간 지원 및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해 주민밀착형 도시재생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을 집중할 것이다.
종국적으로 도시재생 목표는 공동체 회복과 지역역량 강화, 지역 상권 활성화다. 지속적이고 건강한 환경개선과 공간정비에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더불어 도시재생을 통해 아주 오랜 시간 쌓아온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이 단절되지 않도록 이어 나갈 것이다. 도시 재생이란 결국 역사와 삶의 흔적이 담긴 시간을 지켜내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상윤 수원시 도시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