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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2차 컷오프 발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 왼쪽부터 최규성, 정청래, 윤후덕, 부좌현, 강동원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친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강경파로 꼽혀온 서울 마포을의 재선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 현역 의원 5명을 공천배제했다.

지난달 24일 현역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10명을 탈락시킨데 이은 2차 컷오프이다.

'김종인표 현역 물갈이'가 본격화된 것으로, 더민주는 11일 추가로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교체 대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금까지 교체 확정 의원은 현역평가 20% 컷오프 탈락자 10명과 불출마자 5명,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결정돼 사실상 공천이 배제된 강기정 의원까지 총 21명으로 늘었다. 20% 컷오프 탈락자 발표일인 지난달 24일 기준(재적 108명)으로 19.4%의 물갈이가 이뤄진 것이다.

또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필두로 한 분당 사태 전 의석수 127석을 기준으로 하면 모두 41명이 더민주를 떠나거나 공천에서 탈락해 32.3%의 현역 교체가 이뤄졌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공개한 공천심사 결과에 따르면 탈락한 현역 의원은 정 의원을 비롯, 3선의 최규성(전북 김제·부안), 초선의 윤후덕(경기 파주갑), 부좌현(경기 안산 단원을), 강동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정 의원과 윤 의원은 친노계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지난해 문재인 대표 체제 시절 최고위원을 지내다 '공갈 막말'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윤 의원은 '딸 취업 청탁 의혹'으로 갑질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인 초선 정호준 의원도 공관위의 가부투표에서 탈락해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 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는 안건이 이날 비대위에 상정됐으나, 전략적 판단 등을 이유로 일단 보류됐다.

정 전 고문은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 입당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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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과 김성수 대변인이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천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까지 컷오프 탈락자 및 불출마를 제외하고 초재선 68명 가운데 37명, 3선 이상은 24명 가운데 13명에 대해서 아직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친노 그룹 내에서 6선 중진인 이해찬 의원은 정밀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해철(초선), 김태년 이목희 홍영표(재선) 의원 등은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초선 가운데 친문(친문재인)·친노로 분류되는 박남춘(인천 남동갑) 최민희(경기 남양주 병) 배재정(부산 사상) 의원 등은 공천이 확정됐다.

86 운동권 출신의 상징적 인사 가운데 재선의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이인영(서울 구로갑)의원은 단수로 공천이 확정됐으며, 3선의 오영식(서울 강북갑) 의원은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임종석(서울 은평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현재까지 공천배제된 인사가 최 의원 한 명이지만, 11일 추가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선 이상 정밀심사 대상 가운데 최 의원을 제외하고는 서울 2명, 경기 1명 등 수도권 지역 3선 의원 3명 가량이 가부투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가 없거나 전략적으로 검토할 부분을 제외하고는 (결과가) 확정돼 있다"며 "3선은 발표가 안된 부분이 많아 내일 또 할 것이며, 초재선 부분도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날 현역 단수 지역 23곳과 현역 경선 4곳, 원외 단수 12곳, 원외 경선 4곳 등 총 44개 지역에 대한 공천 방식을 확정했다.

현역 단수 공천에는 4선의 이종걸 원내대표(경기 안양만안), 3선의 박영선 비대위원(구로을) 등이 포함됐으며, 추미애 의원의 서울 광진을,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경기 안양동안갑, 홍익표 의원의 서울 중구성동을, 도종환 의원의 충북청주 흥덕 등 현역 의원이 있는 4곳은 경선지역으로 결정됐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인천 계양을), 이용섭 비대위원(광주 광산을), '박원순 키드'로 꼽히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서울 성북을) 등 12곳은 원외 단수 지역으로 확정됐다.

현역 의원들이 탈락한 서울 마포을과 경기 안산단원을, 파주갑 등 3곳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됐다. 더민주는 11일 광주를 포함해 지역구 공천방식 결정작업을 가급적 마무리하고 13일부터 경선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를 겸하고 있는 공관위는 이날 오후 비례대표 후보자 심사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