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수정경찰서(서장·곽경호)는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려 자녀와 함께 자살을 생각하던 20대 미혼모를 지원해 삶의 의지를 되찾게 했다고 10일 밝혔다.
3살·5살 남매를 키우는 A(25·여)씨는 지난달 생활고에 시달리다 어머니에게 '두 남매와 함께 죽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A씨의 어머니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A씨를 찾았다. A씨는 가정폭력을 일삼던 동거남과 연락이 두절 된 뒤 홀로 남매를 키워왔으며 가족들도 형편이 어려워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정서는 수정구청 희망나눔팀, 성남아동보호전문기관, 대한적십자 신흥2동 봉사회, 성남시정신건강증진센터 등 유관기관과 함께 솔루션팀을 구성해 A씨의 집을 지속적으로 방문, 상담과 지원을 펼쳤다.
솔루션팀은 우선 주민등록 정리와 전입신고를 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 공과금 체납금 지원 등으로 생활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줬다. 적십자 신흥2동 봉사회는 생필품을 지원하고 주거지 청소 등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에 나섰다.
시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지속적인 상담과 병원을 연계한 우울증 치료를, 자녀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인 그룹홈에 입소시켜 양육을 도울 예정이다. 이후로는 취업성공패키지와 연계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수정서 김승랑 경감은 "A씨가 건강하게 회복돼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 사후관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