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5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10일 오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제337회 조찬 강연회에서 '위기의 재생산구조 속에서 한국경제가 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인천경영포럼 제공

"나는 정치인들에게 말합니다. '경제 걱정 말고 정치 걱정이나 하시라'."

우리나라 경제 원로인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경제는 정치의 바탕 위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토대(정치)가 흔들리면 경제도 갈 길을 잃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10일 경인일보사와 인천경영포럼(회장·안승목)이 공동 개최한 제337회 조찬 강연회에서 '위기의 재생산구조 속에서 한국경제가 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 공정거래위원장, 중장기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現) 등 흔치 않은 이력을 지닌 김 회장은 지금의 국내외 경제 상황을 언급하던 도중 "나같이 나이 먹은 사람이 안 하면 누가 하겠느냐"며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사마천의 '사기(史記)' 마지막 편인 열전 69권 '화식열전(貨殖列傳)'을 인용하며 "중국 한나라 무제 때 이미 사마천은 수요·공급의 법칙 등 시장경제의 본질에 대해 쉽고 명쾌하게 설명했다"며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한국경제가 경이로운 성장을 이어왔지만 올해도 정부의 목표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쉽지 않으리라 전망되는 등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에서 멈춰 섰다"며 "무역도 '1조 달러 달성'이 힘겨워졌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런 경제 성장 둔화의 구조적 문제로 생산성 정체 심화(2012년 기준 OECD 34개국 중 28위), 고용창출력 약화 등을 지목했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가 수출 부진을 겪은 가운데 우리 수출물량은 2.5% 증가했다. 또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수출 순위 7위에서 6위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경제의 잠재 성장요인으로 ▲인적자원 ▲첨단 제조업과 ICT 산업 ▲서비스업(의료·교육·관광·문화 등) ▲FTA 등을 꼽았다.

김 회장은 "한국경제가 가야 할 길은 지속가능한 포용성장 경제"라며 "불확실·불가측으로 규정되는 미래는 더욱 투철한 글로벌 기업가 정신이 요구될 것이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