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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청소년·스포츠 교류 통해
우호관계 유지 중요성 전달과
국교정상화 50周 행사사진 소개
일본청년 광화문 복판에서
양국 국기로 프리허그 동영상
의원들에 보여줬더니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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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화 주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일본에서 가장 사랑 받는 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고향 이와테 현에 다녀왔다. 미야자와 뿐만 아니라 이시가와 타구보쿠 시인, 스즈키 젠코 총리 등 일본 저명인사를 다수 배출한 지역으로 센다이 총영사관이 관할하는 동북 6현 중 일·한친선의원연맹이 있는 곳이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 3개 지역 중 하나이다.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3월 말이 회계연도라 국회는 4월부터 내년도 예산심의에 돌입한다. 그럼에도 지난 1월 말 일·한친선의원연맹 회장인 이와테현 다무라 마코토의장은 연수회를 개최해 한국총영사에 한일관계에 대한 강의를 요청했다. 이와테현 거주 한국인은 약 2천명으로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이와테현 지방본부는 총영사관과 함께 우리 국민 보호와 한일우호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다른 지역과 달리 이와테현 일·한친선의원연맹은 민단 제안에 따라 격년으로 한국의 지방 의회와 교류를 한다.

다무라 마코토 회장은 연수회에 앞서 총영사와 대담자리에서 환영인사 첫마디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한국정부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였다.

내가 부임하기 전 일이라 감사를 받는 것이 쑥스러웠지만 한국정부에 대한 감사표명이 내심 자랑스러웠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그 당시의 일은 여전히 진행형이라 아픔이 전해져 왔다. 아직도 가설주택 거주자들이 20만명이나 된다고 하니, 더구나 11일 지진 발생 5주기를 앞두고 모든 신문 방송이 특집을 앞다퉈 내보내고 있다. 당시 재난을 입은 사람들이 어떻게 복구하고 새삶을 일으키고 있는지 자세히 보도해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한 것이리라.

다무라 마코토 의장은 방한 때 크게 환영을 받은 기억이 있어서 자주 한국에 가고 싶지만 업무상 못 간다고 했다. 현 의원 중에는 한국어를 자유로이 구사하는 사람도 있고 이와테 민단이 주최하는 김치 강습회가 좋았다고 말하는 의원도 있다.

이번 연수회는 의회 회기중 점심시간을 쪼개서 했다. 짧은 행사임에도 한일우호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재삼 강조하고 멀리 센다이에서 와준 총영사와 신백철 민단 단장과 강영만 부단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강의 내용은 한일관계의 개략을 PPT로 정리해서 준비했다. 양국은 오랜 역사적 교류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정학적인 위치상 세계 200여 국가 중 문화와 정서가 가장 비슷한 국민이며 상호 국가에 이미 한류와 일류가 정착되어 시민 삶에 녹아있다. 지난해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3년반만에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분위기가 나아진 것을 계기로 지방에서는 양국 시민 간에 민간·청소년·스포츠 교류 등을 활발히 전개하는 것이야 말로 한일우호교류를 위해 지방차원에서 할 일이라고 총영사의 의견을 전달했다.

강의 후반부에는 센다이 총영사관이 지난해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벌인 행사 사진을 소개했다. 수교 50주년 기념 한일미술교류전, 센다이 시장이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양국 학생이 결혼식 의상을 입는 수교50주년 기념행사, 공공외교 차원에서 매달 개최하는 한국영화 상영회 및 한국음식 및 감상 교류회 사진을 보여줬더니 모두가 집중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인 청년이 한국 광화문 복판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커다란 종이에 양국 국기를 그려놓고 프리허그라고 쓴 간판을 머리위로 치켜 들고 있으면 지나가던 한국민이 보고 포옹을 해주고 가는 것이다. 한국민들은 처음엔 힐끔거리고 지나쳤지만 조금 지나서 아이, 어른, 남·여학생, 캐릭터 인형들이 마구마구 포옹을 하는 장면이다.

이와테 현 의원들은 많이 놀라고 감동하는 것 같았다. 연수회 끝에 부의장은 "지난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한일정상회담도 이뤄졌고 올해는 한일우호교류를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는 총영사 의견에 동의하며 이와테 현에서도 많은 활동을 바란다"고 언급했다.

종일 걸리는 당일 출장이었지만 이와테 현 의원들에게 한국 이미지를 제고하고 총영사관 활동을 알리는 보람이 있는 하루였다. 이들이 한국방문 기획을 하면 작은 것이라도 적극 지원해야겠다.

/양계화 주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