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시외버스 운행이 시작된 성남 분당종합버스터미널에서 구조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본보 17일자 19면보도) 버스통로로 사용중인 박차장이 상가나 사무실로 바뀔 예정이어서 사고위험과 혼잡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터미널 여건 등을 감안해 임대차 계약이 4개월의 단기계약으로 체결된 것으로 알려져 터미널 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자칫 시외버스 운행중단 사태마저 우려된다.
18일 성남종합터미널과 테마폴리스 관리본부측에 따르면 현재 파산절차가 진행중인 한국부동산신탁(이하 한부신)은 부채 변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하 3~4층 박차장을 상가나 사무실로 용도변경해 분양하는 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0여개 노선, 하루 500여대의 버스가 다니는 '지상→박차장→지하1층 승강장'으로 이뤄진 버스 이동구조의 개선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터미널측이나 테마폴리스측에서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관리비 지급문제 등을 놓고 협의중인 고속버스 6개 노선까지 당초 계획대로 지하1층 시외버스 승강장으로 옮겨올 경우 하루 100여대 가까운 버스의 운행이 추가되면서 버스 승하차과정에서 엄청난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매연 등의 문제도 악화될 게 뻔한 실정이다. 현재 50㎾짜리 모터 4대로 송풍기를 돌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냄새는 덜한 상태다. 그러나 승강장 구석이나 통로는 시커먼 먼지로 완전히 뒤덮여 있다. 휘발유 연소 가스와 달리 무거운 경유 가스는 가라앉고 주변 물체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고속버스 승강장이 옮겨지고 박차장 폐쇄로 승강장이나 터미널 주변에 주·정차하는 버스가 늘어날 경우 터미널내 매연 악화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민원까지 예상된다.
터미널측과 한부신측은 이같은 구조적인 결함, 매연 등 열악한 운행환경 때문에 일단 4개월간의 단기임대차계약을 맺은 상태로 알려져 향후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운행중단사태까지 우려된다. 한 운수회사 직원은 “하루종일 일하고 나면 밤에는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눈이 아프다”며 “매연이 폐에 흡착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마스크를 쓸 때도 많다”고 말했다.
운수회사 관계자는 “지하에 버스승강장을 설치한 곳은 이곳이 유일할 것”이라며 “수도권 관문도시인 성남에 이같은 터미널을 건설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남버스터미널 진단] 下. 시설·환경개선 뒷전
입력 200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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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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