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설마~구읍간 도로 일부 교량의 콘크리트 방호벽이 설계보다 얇은 철근을 시공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은 지난해 작업 인부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는데도 설계와 달리 시공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지적돼 강도 높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감사원에 따르면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와 양주시 남면 신암리 간 8㎞ 도로를 폭 20m로 확장하는 설마~구읍간 도로 확·포장 구간의 설마6교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방호벽의 철근량이 설계보다 부족하게 시공된 사실을 적발했다.

감사원은 이 공사 설계도면에는 설마6교 교량의 상부 슬래브와 연결되는 콘크리트 방호벽(높이 1.18m, 연장 230m)에 직경 16㎜ 철근을 1천986㎟ 만큼 시공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국도건설공사 설계 실무요령의 방호벽 기초 상세도에 따른 기준에도 높이 1.18m의 콘크리트 방호벽에는 직경 16㎜의 철근을 주철근으로 시공하도록 규정해 차량 충돌시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설마6교 백학방향 콘크리트 방호벽 230m 구간은 주철근이 직경 13㎜로 얇게 시공돼 있는 사실이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이 결과 감사원은 주철근량이 설계 요구량보다 359.5㎟ 만큼 부족하게 시공돼 이대로 준공될 경우 설계보다 낮은 성능의 방호벽이 설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처음 계약(목적물)과 동등한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설계도에 따라 보완 시공하라고 경기도에 통보했다.

이 공사는 경기도가 2007년 2월 D건설(주)와 788억원에 계약해 2018년 4월 준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72%다.

경기도 관계자는 "감사원 지적 사항을 시공사에 보내 원인분석 조치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교량은 아직 철근만 시공해 육안검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경인일보는 시공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D건설에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한편 이 현장은 지난해 7월 18일 폭 11m, 길이 140m 상판을 높이 25m 교각에 올려놓는 과정에서 상판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인부 1명이 추락해 숨지고, 또 다른 인부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